스와질랜드의 마지막 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해가 떠오른것을 보았다. 혼자서 차갑지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나갔다.
안개가 자욱한 공원은 신비롭기 그지없다.
사슴 무리들과 버팔로 무리들이 낯선이를 경계하듯 쳐다보다 이내 관심없는듯 아침 식사를 즐긴다.이른 새들이 지저귄다.
이 아침이 좋아서 어제밤에서 달빛과 별빛을 맞으며 빙글빙글 돌았듯이 게스트하우스 주변을 춤추듯 돌았다.
돌아와서 너무 거한 아침을 차려먹고는 요셉과 짧은 모험을 다녀왔다. 내리쬐는 햇살아래에서 때론 그늘아래서 세시간 가량 걷다보니 이곳이 아프리카라는것이 실감이 난다. 멧돼지들. 얼룩말들. 사슴들. 원숭이들 악어가 헤엄쳐 다니고 하마 무리가 잠을 잔다.
돌아와서 음악을 바꾸었다.
바라나시에서 만난 은주가 준 파일에 해금과 가야금 곡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해금소리만큼 어울리는 음악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사슴 두마리가 바로 곁에서 풀을 먹고있다. 바로 앞에 앉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는 한동안 눈을 맞추었다.
손톱같은 달이, 지는 해로 붉게 물든 하늘에 떠있다. 나비들이 날라다니고 풀벌래 새소리와 해금소리가 들린다. 내 곁에 멧돼지 가족이 지나가고 내 앞에서는 사슴 두마리가 풀을 먹고있다.
처음 듣는 이의 해금곡 제목은 "세상의 아름다운것들"이었다.

ㅡ5/4 저녁 6시. 잠시후에 어제 사온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ㅡ 소고긴줄 알고 덜익혀 먹었는데 돼지고기란다.... 쌉언니 프랑스 올때 회충약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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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들과 함께 왔으면 정말 좋겠다.

이곳엔 스와질랜드 국경을 건너자 허허벌판이 나왔다.

드넓은 땅과 돈턱들과 하늘이 펼쳐졌다. 마투푸에서 1시간 반. 국경에서 한시간을 더가 만지니에 도착했다.

시골마을의 장터같은 시끌벅적한 공간에 들어서니, 왠일인지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떠올랐다.

요샙과 나는 저녁거리로 치킨을 1천 500원에 사고 자몽과 아보카도, 내일 저녁을 위한 고기를 샀다.

우리는 걸어서 다녀도 동물들을 볼수있다는 음릴와네 공원안의 손드젤라 게스트 하우스에 연락을 했다.

이곳에 도착하고 처음엔 밖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수있는 침대와 욕조때문에 사랑에 빠지고 

건물을 돌다가 창밖에서 창안을 들여다보는 사슴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해 버렸다.

이곳엔 수영장도 있다. 보식언니랑 물에 뛰어들었을거야.

사랑에 빠지는 장소에 도착하면 늘 우리언니랑 경희언니랑 언니들이랑 민이랑, 친구들이랑.. 한국에 있는 내 가족들이 생각난다.

행복하다. 보고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침대에 업드려 음악을 크게틀고 일기를 쓰다가 고개를 들었더니 열린 창 사이로 손톱같은 달과 별들이 보인다.

이 공간에 지금 이순간 내가 있다.

그 사실에 감사한다. 행복하다.

-5,3 스와질랜드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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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포비치에서 마푸토로 다시 돌아왔다. 스와질랜드로 가기 위해서였다.

마푸토는 물가가 비싸고 위험하는 소문때문에 하루만 묶고 스와질랜드로 가기로 했다.

토포에서 만난 수경이 알려준 아뜰리에만 찾아가기로 했는데,

그곳에서 나는 아프리카를 만났다.

아프리카 예술가들.

그 자유. 레게음악과 재즈음악. 예술가들의 공간

요셉과 같이 갔다가 나만 남고 요샙은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 7시가 넘도록 그 곳에 있으며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가 자신의 작품을 선물로 줬다.

아... 이곳이 좋다. 더 있고싶지만, 일행이 있어서..ㅜ












그리고 저녁엔 노량진 수산시장같다는 곳에 "회"를 먹고싶어 찾아갔는데, 회는 당연히 없었다.

대신 새우를 20마리 먹었...물림...ㅜㅜ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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