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토리아에서 새벽 5시 버스를 타고 어찌어찌 마푸투에 도착하니 저녁 6시였다. 나랑 요셉은 내리자마자 버스직원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토포로 바로 갈수있는 일종의 셔틀버스가 있는 파티마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파티마 게스트하우스가 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출발하는 토포행 셔틀을 예약하고는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새벽 5시 20분. 우린 버스를 놓친... 택시를 부랴부랴 타고 달려갔는데, 그 곳에서 버스를 탈수있었다. 반은 백인 여행자 반은 현지인들. 얼마나 꽉꽉채우거 짐을 가득 길었는지 맨뒤에 앉은 우리는 압사당할것같은 고통에서 11시간을 달렸다.
마푸토에 들어오는것만도 비자비가 7만원 버스택시비가 6만원돈. 들어오는길응 험난함 그자체...
그렇지만 도착하는 순간 모든 마음을 씻어주었다. 어디든 마음 주면 다 좋은거야. 바다를 보는순간 옷을 갈아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해운대바다같는데 파도며 하늘이며 스케일은 아프리카.
파도를 타다 멀미가 나서 잘 놀지도 못하고 나왔다. 그렇지만 그건의 피로는 바다속으로 휙! 아침을 안먹다가 여행지에서 먹으면서 오전내내 설사중인데, 그걸 알고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버스에서 내내 설사로 고생한지라~ 도착하자마자 햄버거 하나를 사먹고, 저녁에 시장으로 갔다. 시장은 내가 그리던 아프리카 흑인들의 놀이터. 어디서나 음악이 흐르고 춤이 있다. 흥겨운 마음에 들썩인다.
생선정식을 먹고 숙소에 들어오니 여긴 또 다른 세상이다.
백인 여행자들의 레스토랑.
흑인영화를 보다가 백인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그중에 서양인들과 어울리던 세명의 흑인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명에 내게 다가왔다.
같이 놀자고 지켜봤다고 좋아한다고. 자기집 가자고. 요셉과 나는 피곤하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 어디나 이런 애들이 있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그들은 매일밤 이곳에 와서 여행객 여자들을 찾는거겠지~
무튼 이상한 밤이 지나고 아침. 바다를 혼자 거닐렀다. 제주도 같기도 하다. 올레길을 걷다 뒤돌아 보면 내 발자욱이 하나둘 생기고 지워지고 하던 그 길. 이 곳 모래는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난다. 너무 얇아서 하늘을 비추는 유리가 되는데 걸을때도 빠끄닥 빠그닥 소리가 난다.
이 해변이 좋다.
고래상어를 못볼것같다. 오늘은.
비가 오다가 그쳤다가. 고래상어 냄새가 젛지 않다고 하는데, 게다 4명이 되야 출발인데 우리 둘밖에 신청자가 없는 상황.
오늘 여기서 이렇게 빈둥겨려도 좋기때문에 노프라브럼.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봐야지~
요셉덕을 잘 보고있다. 생각보다 독단적이지 않고 착한 아이라 같이 다니는데에도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각자여행 스터일을 존중하는 느낌이다.
이래서 사람은 격어봐야안다고~ 지금 요셉은 밥 먹고 블로그 정리중. 나는 또 설사하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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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수경을 만났다. 수경은 혼자서 두번째 아프리카 여행중이다. 모잠비크도 두번째.. 그녀와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은하수를 보았다. 보홀에서 반딧불 투어를 할때. 강위 카약에서 보던 별과 라오스 무앙응오이에서 보았던 간위 보트에서의 별. 그 만큼 그 보다 더 많은 별들이 손에 잡힐듯 지천에 널렸다.
아. 이 별을 보기 위해 내가 아프리카에 왔구나...
보는순간 은하수인걸 알았다. 동네 마실갔다 오는갈에 본 별이다. 별을 보기위해 어디론가 간것이 아니고...
이렇게 세상엔 원래 별들이 많았구나.. 새삼 존재하지만 보자 못했던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봐야지. 보기위해 왔으니..
세월호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이 시국에 이렇게 남의 나라에서 돈쓰고 앉아있으니 미안하기도하고.. 이렇게 웃고있는게 맞나싶기도 하다.

그렇게 아프리카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널부러져 앉아있다. 이 밤을 즐기며~
내일은 아침일찍 배타러 가니깐 얼릉 자야겠다.
Posted by heyu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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