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케냐로 이동. 나이로비에서 바로 비행기를 타고 이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했다. 밤 10시쯤에 떨어져 숙소 찾아 달라달라를 탔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를 두고 택시기사와 달라달라 기사가 따귀를 때리고 싸웠다.
한명당 10비르(500원)라고 해서 탔는데, 내릴때쯤 150을 요구. 결국 바가지를 썼다.
차안에서 친하게 웃으며 대화했던 소녀들도 그 기사의 요구에 동조하고..
결국 이티오피아 첫인상은 웃으며 뒷통수 맞는 기분이다. 이티오피아에대한 기대가 커서였을지 몰라도 조금 실망 스러운 기분이었다. 왠지 더 아프리카 같고 다른 아프리카의 관광화된 느낌과 다를거라 기대했었나보다.
숙소는 별로였다. 셋이 같이 쓰는걸로 위안을 느끼는게 다고~ 자고 일어나 숙소를 옮기기 위해 세희와 둘이 한바퀴 돌았는데, 사실 길치라 헤맨것이다. 다니다 만난 사람들이 알려준 숙소를 찜해두고, 헤매다가 아브라함을 만나 길을 안내받았다.
한바퀴 돌아본 동네는 판자촌 같이 가난한 마을이었다.. 그 길. 그 마을의 위험하고 가난한 풍경은 두달반만에 겨우 진짜 아프리카를 보는것은 아닐까, 내가 그간 좋은곳의 여행만 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티오피아는 위험하다. 더럽다. 가난하다. 그리고 슬프고 애잔하다. 그런데 친절하고, 그런데도 열정적이고 다정하다. 오늘 반나절 다닌 경험으로는 나는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중 가장 좋을것같다. 실망했지만, 그래도 그대로다. 이건 무슨 느낌일까? ㅎㅎ
지금 숙소를 옮겼다. 와이파이도 빵빵하다. 맘에 든다. 이 숙소또한~
-6.30 아디스아바바

우리는(세희와 문과 나) 원주민들도 온다는 남쪽 케이아파르 목요시당과 징카 토요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1박 2일을 거쳐 (하루는 도중에서 자고) 징카로 왔다. 진카는 덥고, 작은 마을인데. 고산지대이고 오늘 길이 끝없는 산마을 연속이라 무척 이름다웠다. 이틀에 거쳐 두명의 여자를 희롱하던 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뒤에서 실날하게 욕해주고 정신없이 자고 도착한 징카는... 어느 애티오피아처럼 슬프다. 길거리 아이들이 구걸을 하고, 가이드를 자청한다. 나는 자꾸만 내가 왜 걸인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지를 생각한다. 내가 이 시드나(하루종일 나를 따라다니는 웃는모습이 이쁜 소년) 에게 신발을 사주는 것을 망설이는지를 생각한다.
함께 있던 아이들에게 박탈감을 줄수도 있다. 하지만 천원이면 이 아이의 거친 맨발에 신을 신길수 있다. 여전히 나는 방황중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자꾸만 내 여행의 방향이 사라진다. 혹은 깊어지는것일수도 있다.
일행들이 자겠다고 해서 혼자 길을 나섰다.
그때 시드나도 만났고, 시장에서 장기같은 것을 두던 이들과 함께 게임도 했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걷다 자기 집으로 오라던 엘리자베스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가 요리를 해주었다. 조카들의 이쁜 웃음과 사진을 함께 찍고 즐거워하는 몇시간이 오랫만에 혼자만의 여행에서 느낄수 있는 나만의 여행을 떠올리게 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는것도(특히 문과) 너무 좋지만, 혼자의 여행은 내게 현지인 친구를 만들 기회를 준다.
아무튼 나는 이 곳 징카가 좋다. 우리 숙소 애들도 좋다. ㅎㅎ
- 7/2 9:14

2006년 6월 27일 저녁 12시 12분.
이티오피아 날짜와 시간이다.
우리는 지금 과거를 살고있다.
첫날 숙소에서 날짜를 적을때 시몬(숙소 일하는 아이)이 날짜를 7월 2일이 아니라 6월 25일이라고 하는것이 신기해 오는 분나(커피)집에서 언니에게 물어보니 날짜가 다르게 가고있었다. 돌아와 숙소에서 시몬에게 올해의 연도도 다른것을 들었다. 너무 흥분된다. 과거를 살고있다 나는.
자신반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이티오피아. 우리 셋은 이티오피아 이곳 징카를 정말 좋아한다. 어제는 케이아파르 목요시장에 갔다. 징카에서 1시간. 가는 길이 아름다웠다. 버스 안에서 내가 만나고싶어했던 반나족들을 만났다. 그리고 우린 서로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서로 신기해했다. 부족 마을 투어하지 않고 이렇게 직접 만나 친해지고 싶었다. 그들은 사진을 같이 찍어도 같은 버스에 탄 내게는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우린 그냥 친구가 되었다.
시장에는 1비르를 외치는 아이들이 넘쳐났다.
허그라고 하고 메달리는 아이들과 놀아주고, 안아주고.. 그들중 몇은 내 머리카락을 땋아주었다. 너무 귀엽고 진지하게 내 머리를 땋아주던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 아이와 손을 잡고 걸었다. 이 아이들은 때뭍어 1비르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배가 고프고 애정이 고풀뿐이었다.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함께 논 아이들은 내게 1비르를 외치지 않는다.
짖궂게 엉덩이를 만지고 욕설을 하는 애들은 지나가던 아이들 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야단치고 눈 맞추고, 웃으며 놀엊 면 다시 순수한 미소로 곁에 맴돈다. 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터였다.
지나가던 우리를 초대한 15세의 똑똑하고 영리한 소녀 칼리마. 상점 딸인 그녀는 우리를 자기의 집으로 초대하길 바랬다. 하지만 돌아가야하는 우리는 그러질 못하고 오늘이나 내일 다시 가겠다고 약속했건만 지키지 못할것같다.
오늘은 또 마찬가지로 징카의 숙소에서 빈둥대고 낮잠자다가 우리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가서 밥을 먹고(매번 같은 곳에만 간다) 포켓볼을 쳤다. 초보자 문에게 졌다. ㅎㅎㅎ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내일은 징카 토요시장이 있다. 그리고 모래는 다시 아디스아바바로 올라간다.
나는 매번 나라나 지역을 이동할때마다 그것이 좋다. 고 했다. 그건 사실이다. 그 곳, 그 사람들을 내 눈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히 모든 곳이 좋아진다. 사람들처럼 장소도 그 사람도, 있는 그대로 본다면 다 좋을수 밖에. 그러니 이번 징카도 좋다. 그런데 좀더 특별하다~ 그래. 조굼더 특별한 공간들이다..
7/4 6시 28분

징카시장을 봐서 닭을 사다 숙소 일하는 애들이랑 먹자 했지만, 우린 닭을 살수 없었다. 닭이 살아 있어서.. 우리가 직접 죽여야하는 상황이 감당이 되지 않았다.
우린 그냥 터덜 타달 돌아와 시몬과 레스토랑을 가야겠다 맘 먹었다.
그때 어디선가 유,유!! 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사람들은 누구든 지나가면 유,유!! 라고 하기때문에 난 여러번 낙였던 터였다. 하지만 익숙하고 절실한 목소리! 저 멀리서 바이크 뒤에 탄 엘리자베스가 보였다. 아! 내 친구. 길잃은 날 자신의 집에 초대해 음식을 내주던 친구.
다시 찾아 갈수 없어 방문하겠노라 약속한갓을 지키지 못해 내심 걸렸는데, 문과 세희와 함께 음료를 사들고 한걸음 엘리자베스 집에 갔다.
계속 보고싶던 커피 세레모니를 직접 보여준 내 친구.
땀을 뻘뻘 흘려가며 생콩을 볶아, 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커피를 끓였다. 두시간 남짓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좋아 우린 해어질때 꼬옥 서로를 껴안았다.
그리고 앨리자베스가 울었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다 너무 좋다.
그리고 시몬과 함께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저녁을 먹었다. 전날 만나 예기한 아와사 친구 아부디와 아와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버스는 바로 올때와 마찬가지로 알바민치에서 하루 자고 아디스 아바바로 돌아간다. 알바민치에서는 고급 호텔에 묵고있다. 모기가 많지만, 가격도 평소보단 두배지만, 오늘은 세희 생일...
우린 케익 두조각을 사서 축하 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호텔의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우리 방에서 각자 소일을 하고 있다.
-7,6일 알바민치에서의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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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부터 3박을 하게된 모시.
모시는 볼것없는 마을이다. 킬리만자루 하나때문에 이 마을이 살고있는 기분이다. 하지만 나는 모시가 좋다.
작은 마을에 있을게 다 있는 공간, 현지인들과 부딛힐수 있는 곳이 나는 좋다.
첫날은 늦게 도착해 인도음식을 먹고~ 다음날부터는 세렝게티 투어를 찾기위해 전전긍긍(?)했다. 그래도 찾지 못해서 아루샤로 가기 위해 아침에 짐 싸들고 나오다 일당 130불을 오케이한 여행사 삐끼와 조인이되어 하루를 더 머물렀다. 그리고 우린 다음날 아침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롱의 투어를 시작했다. 현진과 아루샤에서 헤어지고, 세희. 한준. 문 넷과 함께 2박 3일 투어를 시작했다.
세렝게티는 정말 특별하다. 450불의 투어를 390불로 깍아서 시작해 음식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 자연과 수많은 동물들. 바람과 나비들과 공기.. 그 모든것이 특별한 경험이었다. 우리는 아루샤에서 하루를 더 묵고 케냐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이티오피아 비행기를 탔다. 탄자니아에서는 총 16일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잔지바르 스톤타운에서는 피부병(벼룩으로 추정)을 얻어 지금까지도 고생중이지만, 탄자니아는 이제까지 아프리카중 가장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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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은카타베이에서 이제는 탄자니아로.
탄자니아에 가는 여정은 길고 배고팠다.
우리는 말라위콰차를 환전하지 않기위해 돈을 딱 계산해서 들고 이동했다. 그런데 어디 여행이 그리 계산대로 될까?
은카타베이에서 10시쯤 음주주로 출발해서 도착하니 오후 한시쯤? 그때 말라위 보더로 세시간이면 간다고 한다~
삐끼들 엄청나다. ㅎㅎㅎ
어쨌든 우리는 보더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6시 반. 아프리카에 뭘 기대했을까? 돈은 이미 없고, 다 털니 15000콰차가 남는다. 마침 만난 경찰이 우리를 저렴한 숙소로 안내해준다.
문은 아프리카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청혼을 수차례 받는다.
나는 왜??ㅋㅋㅋ
하루를 자고 오전에 보더를 넘는다. 보더와 보더 사이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좋은 경험.
나는 한끼도 못먹고 탄자니아에서 실링을 찾아 밥 먹을 생각에 즐거웠는데, 마침 보더에있던 ATM은 일요일이라 쉰다.여기서 또 시련이. 우린 돈이 땡전한푼 없다.
택시삐끼에게 걸려 은행이 있다는 키라로 간다. 택시기사는 거기에 다르에스살람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 음베야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거기서 만난 경찰들이 이미 버스는 새벽에 출발했고 에이티엠도 고장이란다.
택시기사와 실갱이하다 2달러만 주고 보내고 우린 경찰들 도움으로 음베야행 로컬 버스를 탔다. 오히려 더 싸게 잘 되었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그리고 버스에 내려 에이티엠 데려가서 돈 뽑는거 돕고 버스비만 받으라고 컨텍트에게 당부까지 해주고 경찰 아저씨들은 우릴 배웅해주었다. 아프리카 사람들 진짜 친절하다!
음베야에 도착. 돈을 찾고 밥을 먹었다. 거의 이틀만의 밥이다.
음베야에서 6시에 다르에스살람에 도착.
버스가 곡예수준이다. 스릴이 가득. 한밤중에 미친듯이 달리는데 옆은 절벽의 고불한 산길이다. 좁다. 곳곳에 전복된 트럭들이 보인다. 게다 기다랗고 큰 트럭이 코너를 돌지 못해 정체가 지속된다. 이런 아름다움을 즐길틈도 없이 버스의 곡예에 정신팔려 한참을 달리고 자고... 여행중 이동이 힘들다는데, 나는 이동할때가 젤 재밌다.
2박 3일 동안의 이동. 탄자니아에 왔다.

탄자니아는 분위기가 다르다. 도시가 도시같다. 확실히 아프리카중 잘사는곳이다. 남아공빼고~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택시를 타고 잔지바르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하니(나는 전에 교통과 자리운이 없다는 고백을 한적이있다) 저렴한 슬로우보트가 3일간 운행중지. 겨우 한시간 빠른데 달러로 35달러짜리 스피트페리를 타야한다. 결국 또 수많은 삐끼에 시달리다(배도 고프다. 계속 이동하고 틈이 없어 또 밥을 못먹은 상태) 스피트페리를 탔다.
페리 짱 좋다. 분위기가 근데 무슬림나라같다.
잔지바르에 도착하자 황열병증명서와 여권검사를 한다. 왜? 같은 탄자니아인데 다시 여권검사를 하지?
우린 페리에 내려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스톤타운의 만치로찌에 왔다. 만치로찌 오는 길에 우린 단박에 이곳 스톤타운이 맘에 들었다. 이 오래된 도시. 골목골목을 애워싸는 무슬림들. 친절한 사람들.
바라나시같잖아? 문은 아주신이났다. 곳곳에 짜파티가 있다며 매일 사다먹는다.
문과나는 참 잘맞다. 이렇게 장시간을 같이 다니는데 늘 재밌고 늘 웃긴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15살의 나이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럴때 나는 내가 또 한번 좋다. 16살 어린 친구랑 진짜 친구가 되고있다.

우린 스톤타운에서 주둔하기로 했다.
이렇게 맘이 잘맞는 여행친구라니~나는 진짜 인복이 많다. 그리고 우린 지금 삼박째! 첫날은 음식점 찾아 골목 돌며 다니다가 야시장 가고, 둘째날도 똑같다가 한국여행자 둘을 만나서 이한철 노래 나눠듣고. 어제는 현진,세희, 한준이 파제에서 지치고 아픈몸으로 돌아와 다시 조후했다.
그리고 전날 만난 두 한국인 친구들(스튜어디스)을 찾는 자메이카 뮤직 프로듀서를 만나 한참을 Dub 뮤직을 들었다. 그의 이름은 Dub 이다. 세계여행중인데, 자기의 최고 공간은 이티오피아 란다. 그리고 우린 남쪽을 가겠다하니 이티오피어는 북쪽이란다. 한곳에 가만~ 히 앉아 듣고 느끼라고. 이티오피아 사람들은 숨었다가 천천히 나온다고.. 문과 나는 동시에 북쪽을 가겠다고 맘 먹었다.

우리는 지금 나란히 쇼파에 앉아 수다떠는중.
오늘은 꼭 엽서 보내고, 수영하고, 필름페스티발가서 영화보고 라이브 듣고 그래야지! 꼭!! 귀찮다고 뒹굴거리지 말고~ ㅎㅎㅎ
필름페스티발이라니 이것참 멋지지 않은가? 이런 순간의 행운이 여행할때마도 적시에 나타나준다. 나는 역시 문화생활을 해줘야해!!

참, 문과 나는 파제에 가지 않기로 했다.
능귀비치도~ 이미 이곳에 있는것으로도 너무 즐겁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 오히려 스톤타운이 더 좋다. 더 있고싶어~
그리고 우리가 발견한 맛있는 바부차이의 민트바닐라차가 너무 좋다.
수영하러 나가야지! 아프리카 참 좋아. 좋아!!
내일 킬리만자루 멀리서라도 보게 모시. 가겠디~ 하루 더 있으면 좋겠다.

문은 참 유용해. 식사도 만들어주고 일정도 다 짜주고, 정보도 다 찾고~ 배만 안곯리면 짜증도 안내고~^^ 바라나시병이 심각하지만 참 좋은 아이다.

-6월 19일 오전 11시. 세희와 한진은 7월 8일 케냐에서 아웃 남미입국인데 이티오피아 가기위해 티켓 미루는거 알아보는중. 현준은 부모님 걱정에 케냐에서 하기로 한 봉사활동을 우간다로 바꾸려고 뱅기 변경하는중. 우린 노는중. 아 문은 이티오피아 일정짜고 정보 찾는구나~ 나만 노는중^^

나는 피부병을 앓고있다. 배드벅일수도 있고 다른 벌레가 물어서 생긴 자국일수도 있다. 어쨌든 온몸이 가렵다. 특히 엉덩이와 등.
아무튼 현진이네가 셋다 설사중이고 문 역시 피부병을 앓아서, 우리는 이박을 더 스톤타운에 있게 되었다. 하루하루 미루고싶어하는 것이 정말 바라나시랑 비슷하다.
마지막 날은 그간 미뤄왔던 필름 페스티발로 정했다. 영화를 보러 들어갈때마다 실패했지만, 결국 넬슨 만데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의 메이킹 필름에 꽂혀 보고 나왔다. 그리고 딩가딩가~
우리는 중국요리에 꽂혀 연 네끼를 중국 식당에 드나드는 중이다.
그리고 밤 10시에 라이브 콘서트에 가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춤을 추었다.
다음날 느즈막히 나와 슬로우 보트를 탔는데, 밤 8시부터 천~ 천히 한시간 거리를 천~천히 떠 있다 아침 6시에 도착하는 배다. 숙박비를 아낄겸 탄 이 슬로우 페리는 내가 그건 탄 어떤 교통편보다 고통스러웠다. 이 끔찍한 배멀리. 그리고 오바이트(아주 깔끔하게 비닐에다) 이후 두어시간 자고 페리에서 내려 바로 킬리만자루가 있는 모시.에 도착했다.
이로써 잔지바르는 안녕. 또 오고깊은 곳이 한군데 더 늘었다. 자꾸만 내 안의 공간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6/22일 모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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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몽키베이 도착. 버스에 내리자마자 득달같이 가이드?(?)들이 달려들어 누리를 무차사 게스트하우스러 데려감. 작고 아름다운 곳. 밥을 주문하자마지 물에 뛰어들었음. 젠장! 짜지 않아. 호수다 호수!! 그리고 물에 둥둥 떴다가 다시 나오고 따세 들어가고. 모든 짜증이 다 사라짐. 하지만 왠지 말라위 사람들 좋다고 들었는대 이곳사람들은 이상한 느낌을 줌. 모든이들이 목적이있음. 인도보다 심함.
저녁에 문과 메인몽키비치에 감. 아름답다. 가는도중 만난 사람들은 다 좋은데..
문과 다음날 바로 은카타베이로 가기로 결정.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은타카타가로 갔다가 샬리마에 옴. 은타타카타까지 500콰차 미니벤. 샬리마까지 트럭을 탐. 돼지들을 실음. 첨에 앞에서 탔다가 나중엔 트럭 뒤에 탐. 아주 신났음. 문은 아프리카 여행중 가장 즐거웠다함. 그리고 지금은 샬리마. 9시 버스 타고 5시간 가서 버스에서 또 노숙해야할듷.
뭔가 점점 재밌어짐. ㅎㅎ 여기 주인 언니랑 18살 언니도 정말 좋음. 화끈하다잉~~^^

몽키베이는 나도 문도 이상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의 눈빛도 그렇고, 게스트하우스도 자꾸만 대마를 팔려고 하고.. 그래서 하루만 있다가 나왔다. 사실 나는 하루정도 더 았고싶었다. 그곳의 호수는 적당히 작고 모래바닥도 무척 이쁜 곳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분이 좋지 않으니 우리는 서둘러 다음날 더 좋다는 음코타베이로 향했다. 음코타 베이에 갈때도 이놈의 삐끼들(나는 삐끼들을 싫어하지 않는다. 특히 바라나시 삐끼들은 극성중 극성이었지만, 잘 적응했다. 하지만 이곳은 느낌이 이상하다. 다들 눈이 풀렸다!)이 더 잡아두려는지 자꾸 루트를 이상하게 알려주고 하루 더 자라는둥, 브라이 하자는둥. 우리는 살리마까지가는 트럭을 섭외해놓고는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에 갔다. 그곳 사장님이 차를 타고 은코타코타 가서 살리마까지 가서 그곳인 버스가 많다고 알려주신다.
역시 상인들이 좋다. 트럭을 찾아갔더니 이미 떠나고 없다. 젠장! 그래서 우린 은코타코타 가는 미니벤을 타고 살리마까지큰 트럭을 탔다. 그곳에서 만난 18살 친구는 트럭택시에서 돈을 받는 아이다. 정말 똑똑하다. 한국의 정세를 다 알고있다. 남북문제까지.. 트럭의 앞자리에 둘이 타고 가다가 몇번이나 차가 선다. 트럭에 수십명의 사람이 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미친듯이 돼지 우는 소리가 들려 내려가봤더니 트럭에 짐을 벽으로 쌓아 돼지를 싣고 있는게 아닌가? 7,8마리!! 그 광경을 한참 구경하다 트럭 뒷자리에 애들이 많이 타고 있단것을 알게 되었다. 문에게 양해도 없이 자리를 바꾸겠다고 차장에게 말하고 문도 당연히 오케이 했다. 나와 문은 트럭뒤에서 돼지들을 밟으며 신나게 달렸다.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워 문은 아프리카 여행중 가장 재밌었다고 한다. 물론 나도!^^ 그곳에서 사람들과도 친해지고 살리마에 내려서는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택시까지 같이 타서 큰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 주셨다. 자기돈까지 내고~~
우린 살리마가 마음에 들었는데, 한밤에 떨어지기도 했고 버스까지 야간에 있는 마당에 그냥 은코타베이까지 가기로 한다.
아.. 지옥같은 버스다. 이미 만차여서 우리는 몇시간이나 서서 혹은 통로에 앉아서 가다가 도착 한시간 전에야 자리에 앉아 죽은듯 자다가 은코타베이에 새벽 6시에 도착했다.
그리고 숙소를 찾아갔다. 빈방 아무대서나 자다가 결국 그 방에서 이틀을 묵었다. 호수비치는 아무래도 몽키베이가 더 좋다. 여긴 돌이 많아 물에 들어가기 쉽지않다. 그리고 결국 비도 온다. 나는 비를 좋아하니깐.. 하지만 너무 자주 온다. ㅎㅎㅎ
음코타 베이는 참 좋다. 마을 사람들도 무척좋고, 경치도 죽이고 게다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다. 오직 관광지만도 아니고, 휴양지는 더더욱 아니고 로컬인들이 많은 곳이다. 말라위 사람들이 친절하다는것을 이제야 실감한다. 그리고 우린 지금 내가 있는 니코마아일랜드행 배가 오직 화, 금에만 있단것을 알고 아쉬움속에 배를 탔다. 새벽6시 배~ 조금 자다가 아침을 먹고는 멀미가 시작됐다. 어째 멀미쟁이가 여행중에 멀미를 안한다했다. 잠시 쉬다가 배가 정박해서 위로 올라갔더니 두사람이 낚시를 하고있다. 내가 가서 같이 해도 되냐고 하니 그중 킴(요리사)이 자기것을 내어준다. 낚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킴이 잡은 작은 물고기들오 요리해준다거 해서 문과 다시 올라갔다. 킴이 시마(이곳 사람들이 주로 먹는 떡같은)를 만드는것. 생선튀김. 그리고 토마토습까지 만드는것을 배우고 밥도 함께 갑판위에서 먹었다. 킴과 나는 환상의 콤비다. 킴이 자기랑 같이 일하자고 한다. 금요일 다시 은코타베이로 돌아갈때를 기약하며 우리는 배에서 내렸다. 정말 보는순간 아름다운 곳이다. 배에 내리자 잘생긴 메니저의 호객에 현혹되어 사실은 문이 화장실이 너무 급해 가깝다는 말만 듣고 택시에 올랐는데, 왠걸 길도 험하고 비치도 별로다. 우린 유명한 망코트리프트로 다시 찾아나섰다(5000콰차나 들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이곳이 너무 좋다. 정말 아름답고 조용하고, 사람들 너무 좋고.. 천국이다 천국!
물에 뛰어들어가 수영하고 샤워하고 빨래하고 자금 이 글을 쓰고았으니 눈앞엔 이런 풍경이.... 이것에서 3일을 있을거다. 타운과는 멀어서 이 곳에서 갇혀 있어야 할지 모르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더 좋다. 이곳에서의 돈은 아깝지 않다. 참. 우리는 둘다 콰차가 없어 지금 숙소에서 달러를 환전한 상태! 손해좀 있겠지만.. 그 또한 어떠랴. 지금 이 곳에 내가 있는디!!
6/10 오후 5시 반. 밥먹기 한시간 반 전.

리코마 아일랜드에서의 3박은 꿀같은 시간이다. 달콤하고 조용하고 평화롭고 호화롭고~ 조금 지겹다.
호수는 바다처럼 춤추고, 숙소에서만 삼박을 내리 자고, 영드 셜록 시즌을 다 섭렵하고 나는 시간이 많은 여행자.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그리고 움직일땐 타이트하게 쫄깃해지고!
호수는 아름답고 햇살은 뜨겁다.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또 비치에 눕는다.
저녁엔 숙소에서 모래사장에 장미와 함께 테이블을 세팅된 테이블에서 고습스런 음식이 깔리고, 외국인 여행자들과 소소히 사담을 나누며 길게 음미하는 식사시간을 갖는다.
이러고도 하루 평균 2만원(문의 계산. 나는 계산하지 않는다. 귀찮기도 하고~)
호수처럼 아름다운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금요일 배로 다시 은코타 베이로~
잘때 들리는 호수의 파도 소리는 가슴을 휩쓴다. 6/10~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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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왠지 마음에 듬
31일 두번의 히치를 성공. 리빙스톤의 리빙스톤 숙소에 여정을 품. 원래 2박하려했는데 4박나 하게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사람 살만한 곳이다. 하지만 잠비아는 볼건 없다. 빅촐이 아름다워 여행자들은 이곳을 찾는다.
2일 빅토리아 폭포를 보았다. 물이 정말 미친듯이 떨어진다. 아.... 정말 시원하다. 정말 좋다. 미친년 날뛰듯 폭포수가 비가 되어 내리느느것을 온몸으로 물세례 맞는다.
다들 우바며 우산을 챈기눈데, 나는 우비가 있어도 입지 않았다. 얼마만에 이렇게 비(?)룰 맞는건가? 어린시절이 떠올렸다. 여행은 나를 자꾸만 옛날의 나로 돌아가게한다.
나는 이야기를 꾸며내기 좋아하는 아이였고, 비를 맞는것을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고... 바다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리고 그 아이는 지금도 내 안에 있다.

말라위에 가기 위해, 4일 리빙스턴에서 밤 10시 버스를 타고 잠비아 수도인 루사카로 갔다.

말라위 비자는 미리 준비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국경에서 레터를 받아 말라위 수도에서 비자를 또 받아야한다. 우리는 무대초. 일단 무작정 말라위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무지하게 춥고 직각 의자. 루사카에서 6시 반 버스를 탔으나 12시에 출발한다. 아프리카 사람들 참 착해. 누구하나 군말이 없다. 국경인 음친친에 밤10시에 떨어지게 되었다. 말라위 보더들에게 레터 요구했더니 버스 기사가 있을땐 서류 작성을 돕더니, 버스가 바쁘다고 다음버스 금방온다며 가벼렸다. 갑자기 보더들 태도가 돌변한다.
인당 50달러 요구하더니 비자는 70달러. 무료인 레터비를 챙기려는 속셈이더. 이미 익히 들은버 있어서 차분히 때론 급격히 협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여행지에서 새삼 확인했지만, 협상의 대가다.
둘에 200달러로 비자까지 받았다. 재수없는 새끼들... 내 허벅다리를 만졌... 썅!!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보더에서 기다리다 새벽 1시에 온 버스를 타고 말라위 수도인 릴롱궤에 도착하니 새벽 3시다. 버스에서 다행히 여러명이 함께 노숙이 가능하다.
6시에 릴롱궤에서 몽키베이 가기위해 버스를 탔는데 역시나 9시 출발한다. 언제나 아들은 만차가 될때까지 기다리는것이다. 그래 이것이 여행이지~ 그리도 우리는 참 씩씩하다.
아무대서나 잘 자고 잘 먹고. 잘 웃는다.
6/6 말라위 몽키베이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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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빈트후크에 도착했다. 카드보드박스게스트에 어찌 어찌 와보니 일본인들 천지다. 우리 다섯은 일단 잘 맞는다. 다들 착하고 유쾌하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렇게 유쾌하게 웃어본게 얼마만일까?
이 친구들이 참 좋다~^^
ㅡ 5/22 새벽 00.17

우리는 다함께 차를 빌려 듄45를 비롯한 사막과 공원등 나미비아를 돌기로 했다. 7일의 여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차를 빌릴수가 없었다. 한준은 국제면허증이 있지만 신용카드가 없었다. 나는 국제면허증이 없다. 운전은 못하더라도 받아나 놓을걸 그랬다. 여러가지 우여곡절끝에 차는 빌리지 못하고 투어는 거의 100만원 돈이라 그냥 운전기사와 차. 가스를 제공하는 11인승 버스를 1인단 2000나미비아달러(약 20만원)에 빌리기로했다. 지출이 크지만 우리가 다 함께 있는것에 충분히 보상이 된다. 문과 나는 30일 한시에 windhoek에서 떠나는 버스를 예약한 상태였는데, 그 시간까지 도착할수 없어 취소하고 다음 정류장으로 변경을 해 놓았다. 빈훅에서 빅토리아 폭포로 가는 인터케이프 버스를 탈 예정이다.
새드니(흑인 운전기사)는 참 좋은 사람이다. 재밌고 착하다. 하지만 가이드를 잘 하지 못해서 어제는 썬셋을 놓치고 오늘은 듄 45에서의 썬라이즈를 놓쳤다. 하지만 우리는 어제 오늘 미친듯이 웃고 즐기고 있다. 작품 사진도 많이 찍었다. 우리의 일행은 케이프타운부터 같이 온 현진,세희,한준,문,나.. 그리고 우연히 케이프타운에서 내가 알게되어 같이 카드보드박스 백페커스까지 같이 묵게된 주디스. 운전기사 새드니. 이렇게 일곱명이다.
어제 출발해서 썬셋은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사막을 헤매었다. 나는 길치인데, 밤의 사막을 걸어 내려와 차까지 무사히 안내자 역할을 했다. 뿌뜻뿌듯. 오랜기간 길치로 살아오니 동물적 감각이 있었나보다. 사막같은 곳에서는 잘 살아남겠다. ㅎㅎㅎ
우린 같이 텐트를 치고 안나오는 가스불에 라면을 끓여 함께 나눠 먹었다.
아~ 캠핑장의 밤하늘. 별...구름들..
새드니는 김치볶음을 좋아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 우리는 썬라이즈를 보기위해 듄 45로 향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텐트를 접고 나갔더니 캠핑장 관리인이 늦게 일어나 5시 30분에나 문을 열어줘 결국 듄45는 건너띄고 데스데빌의 빅대디(이 지역 가장 높은 샌드언덕)로 갔다. 이번에도 이상하게 내가 일등.
사막은 정말 아름답다. 해는 이미 떴지만 모래 언덕에서 바라보는 사막과 데스데빌과 하늘은 왠지 눈물이 날것만 같다.
나와 현진은 내 옷을 베개삼아 함께 누워 음악을 나누었다. 아직 친하지는 않지만 음악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갓은 즐거운 일이다.
우리들은 사막에서 온갖 설정걋을 찍었다. 아침부터 쪽쫑 굶은채로 소서스빌의 일대를 돌고 결국 듄45까지 다녀오니 엄청나게 배가 고팠다.듄45는 빅대디나 빅마마 보다는 작지만 붉고 아름다운 사막이었다. 그 중간중간 여우도 오릭스도 부엉이도 보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겼지만 배가고프니 하나둘 짜증을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들 즐겁게 사막을 돌고 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1600원짜리 샌드위치를 사먹었다.
수술이후에 고기나 빵을 먹으면 자꾸 탈이 나는 나는 요새 뭔가를 잘 안먹고있는데,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나보다. 밥 다 먹고 차를 타고 오는 길에 10분도 안되어 설사가 급한거다.새드니에게 말해서 결국 "부시맨 토일랫"을 이용하였다.
길가에 드넓은 초원중에 수풀 더미 조금에 의지하여 뿌찍!
거참 자유롭다~ 결국 어제 오늘 내내 부시맨 토일랫을 얘기하던 우리의 첫 화장실 사용자는 내가 되었다. ㅎㅎㅎ
지금은 아프리카 음악을 크게 들고 신나게(? 사실 다들 자고 있다. 아니 생각하고있다. ㅎㅎ 새드니가 어제밤 니네는 5분도 안되서 다 잔다고 놀리길래 내가 생각하는거라고 얘기해줬다) 다들 피곤한 하루다. 그런데 이제 겨우 1시 반. 이구나. 우리는 지금 서쪽 나미비아 해변으로 가고있다. 오늘부터 이박을 해안가에서 한다. 사막 다음에는 바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 표현할까...
좋다. 아프리카!!
5/24 오후 1시 반

5/24 스와콥문트에서 2박. 클럽. 스와콥문트에서 클럽은 내가 파티걸이었음. ㅋㅋㅋㅋ
현진과 바다가에서 잠듬. 치즈케익과 커피

5/26 별이 엄청난 곳. 부시맨 아트 근처에서 잠.

5/27 부시맨아트. 멋진 가이드 언니의 멋진 제안. 이야기 지어내기
부시맨 아트는 내가 기대한 부시맨들의 예술 작품이 아니라 몇만년전 고대 부시맨들의 그림 언어이다. 사자와 코끼리 기린 등을 벽화로 그렸다. 그 곳에서 만난 가이드언니가 내게 자기 집에 가서 지내자 제안한다. 코끼리도 왔다갔다 한다고.. 일행만 없었다면 당근 오케이 했을것이다. 벽화중 동물에 손이 있는 동물이있다. 기린도 사자도. 그중 사자 꼬리가 손으로 된것이있는데, 라이언 맨. 이다. 샤먼. 그 부족 대장이자 동물로도 변하고 비도 내리는 인물.
그때부터 나는 자칭 샤먼이 된다. 드라이버인 새드니는 나를 참 좋아한다. 그가 내게 샤먼이라 부른다. 떠나지말고 나미비아에 살자고 한가.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사람들과의 정신적 교류는 늘 가능하다. 여행에서 그것을 느낀다. 이곳도 떠나고 깊지 않은곳이다.
나는 동물이 되고 때론 바람이 되고 때론 별이 되고, 때론 사막이 되고 때론 친구가 되고.. 때론 비가 된다.
나는 샤먼이고, 뭐든지 할수있다.

그리고 힘바족 가는길. 힘바족에대한 고민이 생겼다. 동물을 타거나 인위적인 관광지에가서 사람들을 동물원 원숭이 처럼 보지 않기로 여행전에 맘 먹었고, 여행 다니며 더 확고해진터라 특이한 의상과 외모의 힘바족 유혹을 뿌리치긴 쉽지 않았다. 만약 함께 생활할수있다면 갔을테지만 두시간 코스였다. 하.. 동물원도 거지 않기로 한 내가 사람원엔 갈수 없는일.
그래서 텐트를 치고 일행들을 기다리고 같이 가지 않은 문과 현진, 세희와 썬셋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론 참 잘한 결정이었다.
힘바족에서의 일박.
힘바족 마을에서의 하루는 잊을 수없는 수많은 별들로 가득하다. 캠핑을 친 곳 가운데 바위언덕이 있길래 올라갔더니 빅 마우스 떼들이 시끄럽게 자리를 피해준다. 이곳에 오르자 마자 사막보다 아름다운 나무숲들의 경치에 넋을 잃는다. 지구가 둥글구나... 사방을 돌아보아도 보이는 건물하나 차 한대 사람 한명이 없다. 낮은 나무들은 푸르르게 지평선을 만들어준다. 해가 지자 낼 둘러싼 360도의 하늘이 알록달록 물든다.
밤이 깊어지자 하늘엔 온통 어제 본 별보다 다 많은 별이 박힌다. 셀수도 없고 눈이 부실지뎡이다. 같은 바위언덕에 불하나 의지하며 오른다.
아 이 미칠것같은 별들. 고요함..
한동안 넋을 잃는다. 내 발 아래에도 별이 있다. 남반구에서 본 북두칠성은 내 옆에 누워있다. 고개를 돌지 않고 사방을 뱅뱅 돌아도 별들이 뱅뱅 돌아간다. 이 곳에서 살고싶다고 생각한다.

5/28 에토샤 네셔널파크로 가는길은 숨은 동물 찾기. 길가에서 나뭇잎 먹던 기린을 발견한 전율이란..그리고 많은 코키리들. 코뿔소 사자.... 이것이 리얼 아프리카지!!
도착후 깨끗한 캠핑장에 놀라 텐트를 치고 브라이를 시작했다. 끝없이 먹고있다. 이 일행들과, 너무 미친듯이 먹어서 탈날것같앟ㅎ
도중에 한 외쿡 커플이 와서 저기 워터홀에 가보라고 전해준다. 우린 불을 숯으로 만들 서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큰 워터홀에있는 수많운 코끼리들을 발견한다. 코뿔소와 사자들도.. 사자들 소리 엄청 크다. 네마리가 다 암컷이다.코끼리들과 약간의 신경질 후 코끼리들이 먼저 물을 먹기로 했나보다. 사자기 다음번이다. 이 와중에도 철없는 코뿔소 한마리가 물 속에서 냉욕중이시다.



5/29 하루종일 소셔스에서 치타 찾아 헤맴. 아이들과 마지막 밤. 카레당면과 치킨 훈제 먹음.

5/30 아침에 시드니와 주디스와 공식 커플. 아쉬운 작별. 문과 둘이 오츠와랑고에서 구루폰테인까지 두번의 히치하이킹. 구루폰테인에 3시반 도착. 남은 돈 다쓰기위해 레스토랑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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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1-20 케이프타운

여행 2014. 6. 1. 15:19
5/11 혼자서 커스텐보시국립공원 가려다 실패. 그래서 다시 해변을 걷자하고는 숙소근처 퀸스비치에 갔다. 이 해안도로가 참 이쁘구나~ 찬찬히 걸으며 돌고있는데 사람들이 조깅을 한다. 그럼 나도 걸어서 캠스베이비치에 가냐겠다. 살살 걸으며 해안도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니 꽤 걸린다. 걸어서 두시간쯤 걷고보니 캠스베이비치. 나는 이 해변을 좋아한다. 끈에 있는 바다위 바위에 누워 웅장한 파도를 온 감각으로 느껴본다. 햇살이 간혹 나타나면 몸이 따뜻해지고~ 그러다 잠이 들었다. 추워서 깼을땐 한 이십분쯤 자고 난 뒤.. 주섬주섬 일어나 아슬아슬 바위를 건너 해변을 다시 걸었다.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추위를 달래고 버스를 타고 썬셋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다.. 이틀연속 신나게 걸었지만, 하나도 안힘들다.(사실 힘들다. 즐겁단 뜻임.. ㅋㅋ) 온몸으로 부딛혀 현지인 놀이중^^
5/12 커스텐보시도 가고 같이 밥도 먹음. 테이블마운틴 갔음. 차 드라이브
준영이는 오토바이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터였다. 숙소를 구하다 고고아프리카에 남겨놓은 내 글을 보고 연락이 왔고, 마침 우리 숙소를 소개해서 함께 머물 수있게 되었다.
이제 결혼도 해야하고. 일에서 휴가도 못내나깐, 15일 휴가에 아프리카를 무리해서 온터였다. 어릴땐 자전거로 유럽도 다녀왔다. 나와보면 여행 선배들이 무지하게 많다. 현실적인 일을 생각하면, 어떻게 하면 여행만 하고 살수있을까를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다.진심으로 여행이 좋다. 이제 4개월 넘었을 뿐이라 아직 모르지만, 여행을 더 길게 하고 싶다.
준영이 이미 차 렌트를 한 덕분에 함께 전날 가려다 못간 커스텐보시국립공원도 가고(내가 가자하기 힘둘어 말않고있었는데, 마크가 추천했는지 아침엔 가게 되었다. 럭키! 하고싶다거 생각하면 다 하게 된다니깐~^^)
테이블 마운틴도 갔다. 운이 죽으라고 좋다! 계속 흐리더니 우리가 올랐을땐 구름이 거짓말처럼 개여서 케이프타운 전체를 볼수있었다. 그 위를 천천히 한바퀴 걸었다. 내가 우주인이 되어 화성을 천천히 걷는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준영이 사준 커피한잔을 들고 부유하며 케이프타운 일대를 돌아보았다. 아름답고 웅장하다. 그리고 썬셋도..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다.

5/13 비자신청. 대사관에서 한국인 아이를 만나서 같이 워터풀가고 놀았음.

5/14 풀문. 조시랑 멜리사랑 라이언헤드.
첫날 길을 읽고 시그널힐부터 라이온 헤드를 올랐다가 비가와서 내려왔다. 맘속에 저 꼭대기를 가고싶다. 그것도 풀문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라오스에서 만났던 시몬과 멜리사(멜리사 집이 케이프타운, 결혼하기 위해 나보다 이틀전에 와있던 터였다. 내가 올린 테이블마운틴 사진을 보고 연락해준거였다!! 아 행복한 여행) 에게 보름달 라이온헤드 갈건데, 썬샛도 보고 야경도 보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다.
당연히 오케이. 친구들을 몇달만에 만났다. 사실 살짝 첨엔 서로 어색. 별로 안친한건 당연하잖어?! ㅎㅎ
그들의 친구 둘을 더 소개받아 다섯이서 등산을 했다. 내가 오르던 길은 그냥 능선이었을 뿐. 체인과 암벽타기의 연속인 산 꼭떼기에 죽음을 각오하고(오바 좀 있음) 오르고 올라(친구들이 계속 기다려줬음. ㅠㅠ) 정상에 도착한 순간.. 너무 아름다워 넋을 잃었다. 아름다운곳이다.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힘들게 올라와 더 아름다워 보이기도 했고~ 멜리사가 챙겨온 샌드위치와 사과를 먹고 좀있으니 바다 쪽에서 해가 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썬셋은 정말 특별하다. 끝없는 바다에서 해가 지는데 그 붉음과 반짝임은 거대한 한폭의 그림같다. 그리고 빨리 진다. 해가 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오른쪽 테이블마운틴 쪽에서 보름달이 뜨기 시작했다.
보름달. 태어나서 가장 큰 달을 보았다. 정말 가까이에 있구나~ 달이 태양보다 크다는 느낌은 처음 갖아보았다. 누가 고무줄을 달아 달을 막 땡겨 놓은것같다.
"우리 나라에서는 달나라에 토끼 두마리가 산다고 믿어. 두마리가 떡(설명하기 어려워서 한국에서 영어강사했던 시몬,멜라니가 도와줌)을 만든다고 믿어"
친구들이 왜 그렇게 믿냐고 묻길래, 달 표면이 그렇게 생겼다고, 착한 사람은 토끼 두마리가 보일거라고 말해주었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어릴땐 이런 얘기들 곧잘 했었는데, 이런 동화들을 얘기하지 않은지가 참 오래도 되었다고~
어두워진 산길을 기듯이 엉덩이로 내려와서 다시 달을 보았다. 나무 가지 사이에 달이 걸려있었다.
"저것봐. 나무가 젓가락 같아. 떡을 집었어"
라고 하자 알아들었는지 아닌지, 친구들이 웃었다.
아름다운 석양과 커다란 동화같은 보름달을 동시에 바라보았던 이 날의 추억은. 그리고 죽을것같았던 암벽등산의 경험은,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남을것만 같다.

5/15 비자받음. 민경을 만났음. 점심을 로드푸드에서 먹고 저녁엔 김치로 밥 먹음. 한국인들 만나서 음식 김치랑 라면 얻음.
한국사람들에게 받는걸이 너무 많아. 행복한 남아공.
조벅에서 재워주신 선교사 내외분. 내 일행. 요셉. 점심을 하사한 민경. 김치볶음과 멸치볶음, 밥을 몇봉다리 챙겨와주신 한인섭 목사님.
그리고 차드라이브도해주고 맛난 밥도 나눠준 준영과 거리에서 만나 1분도 안본 우리에게 남은 라면과 짜파게티. 김치 음식들을 하사하신 현대자동차 직원들(거리에서 한국말 들려서 인사했더니, 음식 남았다고 가지고 가라고. 회사 연수차 왔다가 담날 갈터라고~그래서 호텔로 가지러 갔더니 엄청 챙겨주심)
정말 인생은 살만하지 않은가?!!! ㅎㅎㅎㅎ

5/16 예지가 왔음. 예지 비자신청. 매번 맛있는 음식을 먹음. 요리짱.
어린 이 친구는 바라나시에서 만났다. 바라나시는 확실히 특별한 공간이다. 원래 스페인에서 만날까? 하던차에 아프리카에 계획보다 오래 있을것같아 아프리카로 오라고 했더니 단숨에 날라왔다.
예지를 보고있으면 고맙고 즐겁다. 한편 같이 오랫동안 여행해야해서 걱정되지만, 내가 더 잘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예지는 언니같다. 22살짜리 언니~ ㅎㅎ 내 밥을 챙기는 녀석.
나는 어쩜 이리 인복이 많을까? 여신이라 이런가??

5/17 조시. 멜리사와 와인가든. 요셉이랑 해어져서 한식파티했음.
조시 멜리사와 작별인사를 하는것은 슬픈일이다. 그들 덕분에 케이프타운이 더 특별해졌다.
어느 누구보다 더 특별한 여행을 할수 있었다.
나는 술을 못마시는데, 와인을 대하는 친구들을 보고 와인을 배우고 싶어졌다. 설명을 다 해주고, 듣고. 냄새를 마시고 조금씩 음미하고, 와인에 대해 혹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좋은 공간에서 천천히 "즐기는" 그들.
나도 그렇게라면 마실수 있어~^^
시몬이 조금씩 맛보게 해준 와인 한목음씩에 차이를 조금씩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와인도 조금씩 알아가는 특별한 공간. 시간이었다~
돌아와 저녁에 요셉과 한국인들과 내게 있는 음식으로 한식 파티를 했다. 요셉과는 살갑진 않지만 믿음이 가는 사이인것같아 아쉬움이 크다. 나는 썬플라워즈 스탑에서 캣앤무스로 전날 숙소를 옮겼는데, 썬풀라워즈에선 매주 토요일에 브라이(바비큐)를 한다. 친구들과 오겠다고 약속한 터였지만, 요셉과의 저녁이 우선이라 가지 못했다. 한국인들은 어디서도 음식을 나눠 먹는다~ ㅎㅎ요샙은 다음날 트럭킹을 할터였다. 나는 비싸기도 하고 정해진 일정이 좋지 않아 그냥 이동하기로 해서 신청하지 않았지만, 한번은 하고팠던 트럭킹~
요셉이 즐겁기를 바라본다.
5/18 미트 댄싱파티에 가서 종일 놀고 예지와 썬플라워게스트 갔다가 캠스페이비치 갔음.
클럽은 정말 신났다. 간만에 몸좀 풀었네~ ㅎㅎ 동서양. 흑. 백인 다 함께 즐거운 음악에 맞춰 함께 어울렸다. 아 흑인들의 유연함이란~ 고기도 무지하게 먹었다. 한국이 5명(나미비아 같이 가게 됨)과 팔리샤, 알리(5살)와 그 엄마. 이렇게 가서 한명당 거의 50란드(5000원)에 미친듯이 먹고 춤추고~ 거기서 소라(한국인 유학생)도 만나서 인사하고 페북도 주고받았다. 매일매일이 신난다~ ㅋㅋ
5/19 쇼핑. 마다카스카르 사는 엄마랑 딸 알리. 그녀가 유럽에서 일할만한 곳을 알려주었다. 바라나시를 좋아하는 그녀. 말라위에서도 만날것같고. 왠지 마음이 통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녀가 아쉽다. 팔라니는 조벅 사람인데 케이프타운에서 일하는 흑인. 한국을 무척 좋아하고 우리에게 무척 잘했다. 그녀가 팔찌를 선물했다. 헤어짐은 늘 아쉽다.

5/20 나미비아로 가고있다. 숙소에서 만난 세명의친구 세희, 현진, 한준과 나미비아를 같이 가게 되었다. 차를 렌트해서 같이 투어할수있을것같다. 좋은 애들이다. 옆에는 문이 자고있다. 착하고 다정한 아이다. 어린데도 가끔 언니같다. 인터케이프 버스는 비싼데, 편하다. 아이러니하다. 이 버스도 780란드(78000원) 이동경비를 줄여보려면 로컬이나 히치하이킹을 해야하는데, 남쪽은 주로 인터케이프를 이용하게 될것같다. 쯧~ 경비를 좀더 아껴야할듯. ㅠㅠ
5/20 저녁 9시 국경건너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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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8-10 케이프타운

여행 2014. 6. 1. 15:17
어제는 혼자 버스를 타고 아무데서나 내려 여행을 해볼까 하고 나가다 뒷산을 발견하고 물어물어 올랐다. 오르는 길이 없어서 철조망 두개를 뚫고(이미 누가 뚫어놓은 개구멍이 있었으니 내가 발견한 길이 아니라 나는 누군가가 다닌 길을 가고있던게지만) 열심히 잡초와 억세들을 제쳐다며 무조건 오르기만했다.출발지점에서 뱅 돌며 올라가고있다는것은 방향치인 나도 알수있었지만, 왠지 이 산 전체에 나 혼자라는 사실이 오히려 묘한 안도감과 성취감을 주어 포기할수가 없었다. 한참을 올랐다. 동내 뒷산도 싫어하는 내가 한시간쯤 헤매며 올라가니 땋! 차 도로가 놓여있었다. 차가 다니는 유명한 관강지였다. 이 일대를 다 볼수있는.. 관광차 몇대와 차들에서는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중국인 단체관광인들이었다. 순간 나는 중국인이되었다. 특별한것은 없었다. 혼자 헤매며 나는 특별하다. 자유롭다. 라고 생각했지만... 정상에서는 사람들이 한가득. 나는 그저 중국인이 될 뿐이었다. 올라오며 했던 자만심이 피식거리는 웃음과 함께 날라갔다.
사실 별 언덕은 아닐지모른다. 하지만 나는 산을 싫어한다고~ 그리고 다들 내가 이 산에 오르는지 모르니깐, 내가 죽으면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거라는 두려움도있었다.. 길에서 객사하고싶다고 했던 내 자신이 변하는 순간이었다. 이젠 다르다. 내 죽음을 사람들이 알고 슬퍼해주면 좋겠다. ㅎㅎ
그래도 나는 특별하고프다. A그룹,B그룹의 팻말이 돌아다니고 중국인들이 모이기 시작할때 나는 산속을 또 뚫고 걸었다. 찻길로 가지 않기위해 애쓰며~ 그리고 곧 아름다운 능선을 만났다. 그 바다와 그 산맥줄기들을 뭐라 표현할까.. 거제에서 언니랑 산맥 등산을 하던때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조금 더 웅장하고 조금 더 위험하다. 바람이 무척 거친데, 주위에 나무 한그루가 없다. 맨몸으로 바람과 싸우며 평형을 유지해야한다. 사실 이렇게 말해도... 어렵지 않은 걸수도있다. 나는 그저 내 수준에서~ ㅎㅎㅎ
한참을 걸었더니 바위 산이 보였다. 사실 바위산은 애초에 보였지만, 더 더 가까이 곁으로 다가왔다. 이 산은 라이언헤드 이다. 그 위용이 사자 머리같다.
잠시 비가 온다. 옷이 젖었고 춥다. 그러다 또 해가 쬔다. 옷이 마르고 썬크림이 필요하다. 아이언헤드 꼭데기에 오를때쯤 갑자기 비가 막 쏟아진다. 세상은 온통 내 발 아래 있는데, 이 비땜에 추위에 돌돌 떨다니..
큰 나무 하나에 몸을 의지하다 비를 맞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하산... 하산중에 앞에 나타난것은 테이블 마운틴이다.
산밑에서 만난 흑인 아저씨에게 내가 이 길로 가면 테이블 마운틴으로 갈수있냐락고 했더니 놀라며(내 상상일지도 모른다. 내게 들리는 모든 영어는 다 내 상상력에서 나온다! ㅎㅎㅎ) yes. u can. keep going~ 이라고 했던것이 생각났다. 이래서 놀랐나?
비를 맞으며 테이블마운틴으로 걸을지를 생각하다 중턱까지 다다랐을때 cable close. 을 발견했다. 케이블카가 안하는것 뿐이지만. 진짜 비가 어마하게 왔으니 포기. 요셉이나 문이 오면 그때 함께 하기로 한다.
또 비를 피하다 두명의 흑인 언니들을 만났다. 큰 나무 밑에 앉아 있느는 날 발견하고 그들도 비를 피해 온 터였다.
여기서 뭘 기다려?(다시 말하지만, 상상일지도 모른다) 라고 묻길래 비가 가길 기다려. 라고 말했더니 막 웃었다.
그들이 버스를 발견했고 함께 웃으며 뛰어가 흑인들만 타는 로컬 버스(봉고)를 흑인들처럼 고개 꾸겨가며 서서 타고 가다가 언니들과 인사하고 롱스트릿에 내렸다.
나는 아직 배가 고팠다. 테이블 마운틴을 못가서가 아니라 진짜 배가 고팠다. 아침 10시에 나와 두시반이었다. 오랜지 두개 까먹고 나온터였다. KFC가 보인다. 어제처럼 하기로 한다. 점심에 KFC세트를 5천원에 사서. 남겨서 저녁에 먹는거다.(위가 줄어서 그렇습니다. 돈 없어서 그런거 아닙...)
배가고프니 6천원 짜리로.
먹고 나오는 길에 해가 비친다.
운 참 좋다. 롱스트릿에 해가 비치고 젊고 세련된 이들이 거리를 활보할때 나는 그 해를 도로 한가운데 사거리에서 쬐고 몸을 말리고 있었다.
다들 나를 거지쯤으로 볼테지만, 몸이 따뜻하니 세상이 다 좋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이번엔 버스카드로 타는 신식 버스) 숙소에 돌아왔다.
어제의 하루는 혼자라 느낄수있는, 어리숙함이 만든 최고의 하루였다. 이래서 여행은 혼자해야 제맛이다.

오늘은 빨래를 했다. 밀린 빨래를 다 하고 있는데, 같은방쓰던 애가 다가와 세탁기보다 이게 더 좋은거야? 라고 묻는다. 나는 재빨리 세재가 없어. 라고 했는데, 그녀가 세재도 있어. 라고 했다! 갓뜨~ 사실 나는 20란드(세탁기 비용)를 아끼고자 한거였다. 오! 몰랐어. 고마워. 라고 하고는 다시 빨래 돌입.

도미방을 내 옷들로 치장하고는 입을 옷 없어 여름 옷들(사실 다 여름옷. 춥습니다. 아프리카!ㅠㅠ) 만 입고는 어제의 계획을 실현하고자 늦게야 나왔다.
나와 버스정류장에 있는데, 다시 봉고 아저씨가 "캠프베이"라고 외친다. 재빨리 탔더니 이번엔 조수석.
운전 아저씨가 이것저것 물어본다. 스시먹으러 가냐며.자기 스시 좋아한다며(상상입니다!ㅎㅎ) 그리고 내릴때 악수를 청하길래 했더니 손등에 뽀뽀했.. 쉣!
여행내내 느끼지만, 나는 자리운, 날씨운이 좋지않다. 고래상어보러 토포갈때도, 바라나시에 왔다갔다할때도 케이프타운도 내내 비가온다. 그리고 먹구름이 가득. 난 비를 좋아하니깐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거야. 라는 자뻑 여신 모드로 견디고 있는데, 이 해변에 들어서자 너무 춥다. 그런데.. 이 웅장함은 어쩌란걸까? 화창함에서는 볼수 없는 이 웅장함과 무게감. 영화 "폭풍속으로"가 생각난다. 해변을 찬찬히 걷는다. 음악도 벗고 파도소리를 벗삼아. 그리고 가만히 바다앞에 앉는다. 눈을 감는다. 바람과 바다가 만나 내는 소리가 첨엔 멀리서 들리더니 점점 귓가에서 그 위용을 드러낸다. 무섭다. 자연이 내는 소리의 위엄.
눈을 뜨니 바다가 파도가 구름이 하늘이 태양이... 빛남이 때론 뿌연 꿈같은 전경이 다시 펼쳐진다. 행복하다. 라고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날씨 운이 좋은것같다고도 생각한다..
이 무시무시하지만 아름다운 광경을 볼수있잖은가. 날씨가 흐려 사람도 많지 않고..
벤치에 나와 또 앉는다. 이번엔 음악과 함께.. 흑인 장사꾼들이 다가오다 내가 돈이 없단걸 알고 다들 친구모드로 바뀐다. 즐기라고 손가락도 치켜준다. 나는 늘 생각하지만 비주류랑 금방 친해진다. 내가 없어보여 그런가보다. ㅎㅎ 그리고 나는 그 사실이 좋다.
지금은 카페에 앉아있다. 바다가 바로 눈앞에 있다. 페이스북에 커피가 먹고싶다고 했더니 타리가 당장이라도 돈을 보내주고싶다고 했던게 생각났다. 사실 2천원도 안하는데.. 너무 엄살 떨었나보다. 이 분위기에 커피 한잔 안해주면 여행자의 도리가 아니지...
그리고 나는 300원을 더 주고 빅 사이지의 커피를 마시고 있다. 카페안에는 신나는 레게가 흐르지만 내 귀에는 막시밀리엄 허커의 잔잔한 노래다 흐른다.
커피는 맛있고 전망도 죽이고 외국이고(아프리카고!) 혼자고 빨래도 다했고 음악도 좋고 걱정할것도 없고 때때로 구름밖으로 햇살도 나와 따뜻하게 해주고.. 눈앞에는 외국인들이 영화처럼 왔다갔다하고 개들도 영화처럼 해변을 뛰어놀고.. 연인들도 벤치도... 지금 바로 다 꿈속같은 순간이다.
어제는 산이었고 오늘은 바다고 내일은 또 뭐가 기다릴까?
다시 말하지만, 나는 내가 나라 참 좋다. 내가 비주류라 좋고, 내가 또라이라 좋고, 내가 겁없어서 좋고 또 내가 멍청해서 좋다..
이 실수의 연속이 가져다주는 행운이 지속 되기를..
5/10. 저녁 5시가 되어가는 시간 여기 카페이름이 뭐지? 아무튼 켐스베이에서^^

그리고 숙소에 돌아오니 오늘 토요일. 벡페커스에서 브라이를 해서. 고기를 사다 구어먹고 마크와 앤드류와 니나와 열심히 놀았다. ㅎㅎ 말이 안통해도 친구가 될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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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5~07 더반

여행 2014. 5. 7. 01:47
스와질랜드에서 더반으로 넘어오는 국경은 너무나 쉽다. 하지만 지친다.
8시반에 미니벤에 올랐지만 4시간이 지나서야 출발할수있었다. 사람이 다 차야만 떠난다~ 아 아프리카!
좁은 차에서 7시간을 달린다. 도중에 국경에서 도장을 받는데, 우리의 당초 계획과 달리 남아공 날짜를 연장해 주지 않았다. 이년던에 바뀌었단다. 인접국가를 다녀오면 다시 돌아온 날짜로 한달 연장이 되지 않는다는것.
나는 21일까지 여유롭지만, 요샙은 17일까지! 문제는 요셉은 트럭킹을 끊어놓은것. 18일 출발날짜다. 이리 저리 알아보다 그냥 국경을 넘어보기로 한다.
무튼 덕분에 바나나백베커스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다. 7시간 여장이 12시간이 되는 순간.
더반은 사실 별 기대 없으니 종일 뒹굴거리기로 하다가. 오늘 점심 먹으러 낮에 나갔다왔다.두어시간동안 더반이 좋아졌다.
이쁜 오빠들이 서핑을 즐기는데, 엄마야 너무 재밌다.한참 넉놓고 보다가 파도타키를 배워보고싶은 맘이 생겼다.
파도가 아주 근사하다.
해운대나 광안리가 생각난다.어딜거나 한국에서 본것과 겹치니 한국이 참 좋은 곳이긴 했구나~
이 곳은 와이파이도 빵빵하고 쉬기에도 최적인데.
요셉이 참 소매치기를 당했다. 다행이 큰 돈은 어니다. 200란드. 우리돈 2만원 정도? 늘 조심해야겠다~
아프리카가 좋으냐는 말을 자주 듣는데.. 잘 모르겠다.
좋다. 크고. 생기있고. 특생있다..
하지만 나는 남아공주변에만 있었으니..이곳은 그냥 외국같다. ㅎㅎㅎ
티비에 보는 아프리카라기보다 티비서 봤던 유럽이나 미국같은 느낌.
빨리 아프리카를 즐기는 모험을 하고싶다!
ㅡ 5/7. 더반에서 케이프타운으로 넘어가기 하루 전날! 인터케이프 타려면 좀 일찍 출발해야함.선교사님이 톡을 보고 연락이 없으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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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질랜드의 마지막 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해가 떠오른것을 보았다. 혼자서 차갑지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나갔다.
안개가 자욱한 공원은 신비롭기 그지없다.
사슴 무리들과 버팔로 무리들이 낯선이를 경계하듯 쳐다보다 이내 관심없는듯 아침 식사를 즐긴다.이른 새들이 지저귄다.
이 아침이 좋아서 어제밤에서 달빛과 별빛을 맞으며 빙글빙글 돌았듯이 게스트하우스 주변을 춤추듯 돌았다.
돌아와서 너무 거한 아침을 차려먹고는 요셉과 짧은 모험을 다녀왔다. 내리쬐는 햇살아래에서 때론 그늘아래서 세시간 가량 걷다보니 이곳이 아프리카라는것이 실감이 난다. 멧돼지들. 얼룩말들. 사슴들. 원숭이들 악어가 헤엄쳐 다니고 하마 무리가 잠을 잔다.
돌아와서 음악을 바꾸었다.
바라나시에서 만난 은주가 준 파일에 해금과 가야금 곡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해금소리만큼 어울리는 음악도 없을거라 생각한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사슴 두마리가 바로 곁에서 풀을 먹고있다. 바로 앞에 앉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는 한동안 눈을 맞추었다.
손톱같은 달이, 지는 해로 붉게 물든 하늘에 떠있다. 나비들이 날라다니고 풀벌래 새소리와 해금소리가 들린다. 내 곁에 멧돼지 가족이 지나가고 내 앞에서는 사슴 두마리가 풀을 먹고있다.
처음 듣는 이의 해금곡 제목은 "세상의 아름다운것들"이었다.

ㅡ5/4 저녁 6시. 잠시후에 어제 사온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ㅡ 소고긴줄 알고 덜익혀 먹었는데 돼지고기란다.... 쌉언니 프랑스 올때 회충약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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