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은카타베이에서 이제는 탄자니아로.
탄자니아에 가는 여정은 길고 배고팠다.
우리는 말라위콰차를 환전하지 않기위해 돈을 딱 계산해서 들고 이동했다. 그런데 어디 여행이 그리 계산대로 될까?
은카타베이에서 10시쯤 음주주로 출발해서 도착하니 오후 한시쯤? 그때 말라위 보더로 세시간이면 간다고 한다~
삐끼들 엄청나다. ㅎㅎㅎ
어쨌든 우리는 보더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6시 반. 아프리카에 뭘 기대했을까? 돈은 이미 없고, 다 털니 15000콰차가 남는다. 마침 만난 경찰이 우리를 저렴한 숙소로 안내해준다.
문은 아프리카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청혼을 수차례 받는다.
나는 왜??ㅋㅋㅋ
하루를 자고 오전에 보더를 넘는다. 보더와 보더 사이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좋은 경험.
나는 한끼도 못먹고 탄자니아에서 실링을 찾아 밥 먹을 생각에 즐거웠는데, 마침 보더에있던 ATM은 일요일이라 쉰다.여기서 또 시련이. 우린 돈이 땡전한푼 없다.
택시삐끼에게 걸려 은행이 있다는 키라로 간다. 택시기사는 거기에 다르에스살람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 음베야 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거기서 만난 경찰들이 이미 버스는 새벽에 출발했고 에이티엠도 고장이란다.
택시기사와 실갱이하다 2달러만 주고 보내고 우린 경찰들 도움으로 음베야행 로컬 버스를 탔다. 오히려 더 싸게 잘 되었다. 시간은 더 걸렸지만.
그리고 버스에 내려 에이티엠 데려가서 돈 뽑는거 돕고 버스비만 받으라고 컨텍트에게 당부까지 해주고 경찰 아저씨들은 우릴 배웅해주었다. 아프리카 사람들 진짜 친절하다!
음베야에 도착. 돈을 찾고 밥을 먹었다. 거의 이틀만의 밥이다.
음베야에서 6시에 다르에스살람에 도착.
버스가 곡예수준이다. 스릴이 가득. 한밤중에 미친듯이 달리는데 옆은 절벽의 고불한 산길이다. 좁다. 곳곳에 전복된 트럭들이 보인다. 게다 기다랗고 큰 트럭이 코너를 돌지 못해 정체가 지속된다. 이런 아름다움을 즐길틈도 없이 버스의 곡예에 정신팔려 한참을 달리고 자고... 여행중 이동이 힘들다는데, 나는 이동할때가 젤 재밌다.
2박 3일 동안의 이동. 탄자니아에 왔다.

탄자니아는 분위기가 다르다. 도시가 도시같다. 확실히 아프리카중 잘사는곳이다. 남아공빼고~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택시를 타고 잔지바르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하니(나는 전에 교통과 자리운이 없다는 고백을 한적이있다) 저렴한 슬로우보트가 3일간 운행중지. 겨우 한시간 빠른데 달러로 35달러짜리 스피트페리를 타야한다. 결국 또 수많은 삐끼에 시달리다(배도 고프다. 계속 이동하고 틈이 없어 또 밥을 못먹은 상태) 스피트페리를 탔다.
페리 짱 좋다. 분위기가 근데 무슬림나라같다.
잔지바르에 도착하자 황열병증명서와 여권검사를 한다. 왜? 같은 탄자니아인데 다시 여권검사를 하지?
우린 페리에 내려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스톤타운의 만치로찌에 왔다. 만치로찌 오는 길에 우린 단박에 이곳 스톤타운이 맘에 들었다. 이 오래된 도시. 골목골목을 애워싸는 무슬림들. 친절한 사람들.
바라나시같잖아? 문은 아주신이났다. 곳곳에 짜파티가 있다며 매일 사다먹는다.
문과나는 참 잘맞다. 이렇게 장시간을 같이 다니는데 늘 재밌고 늘 웃긴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15살의 나이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이럴때 나는 내가 또 한번 좋다. 16살 어린 친구랑 진짜 친구가 되고있다.

우린 스톤타운에서 주둔하기로 했다.
이렇게 맘이 잘맞는 여행친구라니~나는 진짜 인복이 많다. 그리고 우린 지금 삼박째! 첫날은 음식점 찾아 골목 돌며 다니다가 야시장 가고, 둘째날도 똑같다가 한국여행자 둘을 만나서 이한철 노래 나눠듣고. 어제는 현진,세희, 한준이 파제에서 지치고 아픈몸으로 돌아와 다시 조후했다.
그리고 전날 만난 두 한국인 친구들(스튜어디스)을 찾는 자메이카 뮤직 프로듀서를 만나 한참을 Dub 뮤직을 들었다. 그의 이름은 Dub 이다. 세계여행중인데, 자기의 최고 공간은 이티오피아 란다. 그리고 우린 남쪽을 가겠다하니 이티오피어는 북쪽이란다. 한곳에 가만~ 히 앉아 듣고 느끼라고. 이티오피아 사람들은 숨었다가 천천히 나온다고.. 문과 나는 동시에 북쪽을 가겠다고 맘 먹었다.

우리는 지금 나란히 쇼파에 앉아 수다떠는중.
오늘은 꼭 엽서 보내고, 수영하고, 필름페스티발가서 영화보고 라이브 듣고 그래야지! 꼭!! 귀찮다고 뒹굴거리지 말고~ ㅎㅎㅎ
필름페스티발이라니 이것참 멋지지 않은가? 이런 순간의 행운이 여행할때마도 적시에 나타나준다. 나는 역시 문화생활을 해줘야해!!

참, 문과 나는 파제에 가지 않기로 했다.
능귀비치도~ 이미 이곳에 있는것으로도 너무 즐겁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 오히려 스톤타운이 더 좋다. 더 있고싶어~
그리고 우리가 발견한 맛있는 바부차이의 민트바닐라차가 너무 좋다.
수영하러 나가야지! 아프리카 참 좋아. 좋아!!
내일 킬리만자루 멀리서라도 보게 모시. 가겠디~ 하루 더 있으면 좋겠다.

문은 참 유용해. 식사도 만들어주고 일정도 다 짜주고, 정보도 다 찾고~ 배만 안곯리면 짜증도 안내고~^^ 바라나시병이 심각하지만 참 좋은 아이다.

-6월 19일 오전 11시. 세희와 한진은 7월 8일 케냐에서 아웃 남미입국인데 이티오피아 가기위해 티켓 미루는거 알아보는중. 현준은 부모님 걱정에 케냐에서 하기로 한 봉사활동을 우간다로 바꾸려고 뱅기 변경하는중. 우린 노는중. 아 문은 이티오피아 일정짜고 정보 찾는구나~ 나만 노는중^^

나는 피부병을 앓고있다. 배드벅일수도 있고 다른 벌레가 물어서 생긴 자국일수도 있다. 어쨌든 온몸이 가렵다. 특히 엉덩이와 등.
아무튼 현진이네가 셋다 설사중이고 문 역시 피부병을 앓아서, 우리는 이박을 더 스톤타운에 있게 되었다. 하루하루 미루고싶어하는 것이 정말 바라나시랑 비슷하다.
마지막 날은 그간 미뤄왔던 필름 페스티발로 정했다. 영화를 보러 들어갈때마다 실패했지만, 결국 넬슨 만데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의 메이킹 필름에 꽂혀 보고 나왔다. 그리고 딩가딩가~
우리는 중국요리에 꽂혀 연 네끼를 중국 식당에 드나드는 중이다.
그리고 밤 10시에 라이브 콘서트에 가서 현지인들과 어울려 춤을 추었다.
다음날 느즈막히 나와 슬로우 보트를 탔는데, 밤 8시부터 천~ 천히 한시간 거리를 천~천히 떠 있다 아침 6시에 도착하는 배다. 숙박비를 아낄겸 탄 이 슬로우 페리는 내가 그건 탄 어떤 교통편보다 고통스러웠다. 이 끔찍한 배멀리. 그리고 오바이트(아주 깔끔하게 비닐에다) 이후 두어시간 자고 페리에서 내려 바로 킬리만자루가 있는 모시.에 도착했다.
이로써 잔지바르는 안녕. 또 오고깊은 곳이 한군데 더 늘었다. 자꾸만 내 안의 공간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6/22일 모시. 도착
Posted by heyu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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