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비치에서 마푸토로 다시 돌아왔다. 스와질랜드로 가기 위해서였다.

마푸토는 물가가 비싸고 위험하는 소문때문에 하루만 묶고 스와질랜드로 가기로 했다.

토포에서 만난 수경이 알려준 아뜰리에만 찾아가기로 했는데,

그곳에서 나는 아프리카를 만났다.

아프리카 예술가들.

그 자유. 레게음악과 재즈음악. 예술가들의 공간

요셉과 같이 갔다가 나만 남고 요샙은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

저녁 7시가 넘도록 그 곳에 있으며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가 자신의 작품을 선물로 줬다.

아... 이곳이 좋다. 더 있고싶지만, 일행이 있어서..ㅜ












그리고 저녁엔 노량진 수산시장같다는 곳에 "회"를 먹고싶어 찾아갔는데, 회는 당연히 없었다.

대신 새우를 20마리 먹었...물림...ㅜㅜ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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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01 토포비치에서

여행 2014. 5. 3. 05:52
인도에 있을땐 "인도사람"같다는 말이 큰 칭찬이었다. 그만큼 현지화 된것이고 여유로워 보인다는 말이었으니, 나는 어디서나 여유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제. 그제 이틀은 정말 오랫만에 여유가 없고 당황했었다. 아마도 초등학교때 발표 나가기 직전의 느낌. 아니 그 보다 더 여유가 없었다.
첫날 스쿠버 다이빙을 나갈땐 긴장은 했지만 자신만만했다. 나는 여신이니까. 내가 당황이런걸 할리가~ 그런데 물에 뛰어드는 방법이 필리핀에서 했을때랑은 다른거다. 크~ 은 배로 서서 점프하던거와 달리 구명 튜브 보트같은 것에 10명이 타서는 동시에 뒤로 넘어 들어간다. 마스터나 가이드가 날 봐주지 않는다. 게다 슈트에 공기를 다 넣고 들어가서 둥둥 떠있다가 공기를 빼면서 들어가는것이 아니라. 공기를 다 빼고 들어가서 그대로 쭈욱 가라져야한다. 가라앉기도 힘들지만 가라앉으면서 일행들을 찾아가며 이콰이징 하며 헤어쳐야 하는것이다. 열심히 쫒어갔더니 다른 일행은 오지 않고 마스터인 넥만이 있었다. 그만 보고 내려왔더니 오바페이스 한거다. 갑자기 숨이 차기 시작했다고 . 그리고 겁이 났었나보다. 겁이 나는것도 정말 오랫만이다. 십년도 넘었을걸? 헥헥 거리다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 라는 겁이 나서 넥에게 올라가겠다고 했다가, 정말 돈이 아까워서! ㅎㅎ 잠깐! 이란 수신호를 보내고 평정을 찾았다.. 그 삼사분의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당황스럽고 무서운 순간이었다. 아마 물에서 빠져죽는 사람은 겁먹어서 일거야...
그리고 유영을 하다 나와 요셉. 한명의 서양언니는 27분만에 산소를 다 써서 나오고 나머지들은 44분을 하고 나왔다. 요셉도 태국에서만 하다가 여기서 당황해 버렸다.
시작이 무서웠다고 아줌마 일행에게 말하니 자신은 40번을 넘게 했는데도 아직도 시작이 무섭다고. 얘기해 주었다. 초짜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베태랑 일행들이었다. 중간중간 정검도 살짝 살짝 해주었다. 이런 다이버가 돼야지. 여유롭고 다정하고 겸손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나와 요셉은 고래상어와 만다레이를 보기 위해 왔는데, 그들도 물론 그렇지만 보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외에 봤던 바다생명체들을 공유하고 감탄하고 즐겼다.
아무튼 첫날 저녁 이불을 막 걷어차거싶운 가분도 오랫만에 느꼈다. 아! 무섭다. 아쉽다.. . 쪽팔려! 그렇지만 다이빙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음날인 어제, 우린 또 다이빙을 했다. 이번에도 거의 같은 일행들이었다.
그런데 운이었는지 실수였는지 내 고글이 들어가자마자(아주 근사하고 여유롭게 잘 들어갔음. 이콰이징도 멋졌음!) 끊어진것이다. 그래서 또 잠시 더 당황하다가 다시 바다 위로 올라와서 고글 바꾸고 다시 내려갔다.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바다를 만났다.
천천히 유영하며 바다를 즐기는데, 일행보다 조금 위에 있다 싶더니 혼자 수면의로 올라와 버린거다. 버디인 요셉도 놓치고 일행들도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텐데! 아무튼 배가 급히 오고 장비를 다시 올리고나니 다른 스탭한명이 올라왔다. 아무래도 산소통을 큰걸 찾는데 벨트 무게도 많고해서 몸이 무거워 공기를 자꾸 넣다보니 훅. 뜬것같다. 젠장!!! 한참 부족하다.
다시 들어가겠냐고 묻길래 당연히 다시 들어갔다. 세번째 입수! 어제 시작이 무섭다고 했더니 시작만 세번하게 되는구나. 연습하라고. ㅎㅎㅎ
들어가서 또 얼마 안있다 다 같이 올라왔다. 타임은 35분. 산소는 100이 남았는데! 이번 유영은 떠오른거 빼곤 성공이었는데, 나는 내 수준을 알았지. 역시. 동남아에서 자격증 따고 한번더 한 수준으론 세상밖으로 나오면 씨알도 안먹힘다는것. 자주 뛰어주고.. 공부해야한다한다. 고래상어와 만다래이는 결국 못봤지만, 아름다운 생명체를 여유롭게 보았다. 만족한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정말 오랫만에 다양한 감정의 느꼈다.
서른이 넘어서는 늘 여유롭고, 행복하고, 즐겁고, 나는 초월한듯이 감정의 흐름이 평화롭고 즐거웠는데, 이곳에서 단 이틀만에 두렵고, 쪽팔리고, 당황하고, 좌절하고, 다시 각오하고 오기가 생기고.. 사춘기나 이십대때에 늘 있었지만 삼십대에 어느 안정기에 들어서 내가 잘할수 있고 . 내가 여유로울 수 있는 수준에서만 생활하며 느끼지 못했던에서 불안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거다. 이런 감정이 생기면서 나도 어?! 이게 얼마만이야. 나 그건 편하게 안주하면서 잘난척하고 살았던거구나.. 라고 스스로 깨닭게 된거다. 그게 나쁜건 아니다. 다들 그렇게 살고있고 그게 삼십대 중반이후면 당연한거겠지만, 나는 똘아이처럼 살고싶었고 그렇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내 라운딩안에서만 살고 있었던거다. 한계에 부딭혀보는 경험을 하진 않고 있었던거지!
세상밖으로 나오길 잘했다. 그럼에도 이 불안하뫄 한계를 포기할 생각을 하진 않는다! 나는 나니깐!
내 자존감이 높아서 다행이다
"오늘은 잘 못 했지만, 다음번에는 더 잘하게 될거야!" 마스터 넥에게 말했다.

이 허세를 실현시켜야지.
그런의미에서 다합에서 마스터를 따고싶다! 그렇지만, 아이쌉언니와 만나야하고 쉥겐조약도 걸리고 일정이 어찌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은 하루 쉬고 있는중! 내일은 마푸토로 갔다가 스와질랜드로 들어가는데, 요셉은 여기까지 와서 고래상어나 만다레이를 보지 못하는것이 아쉬워 머리가 복잡한 모양이다! 나역시 고민인데... 글쎄 또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오늘 이 여유가 좋다. ㅎㅎ

참. 사랑하면 알고싶어진다. 아직 알고싶은 사람은 못만나놓고, 언제나 가른곳에서 알고싶음.이 생긴다~ ㅎㅎ
지금은 바다다.. 이틀간 본 바다 생명체들의 이름을 알고싶다. 영어로 솰라솰라해서 뭔지 모르겠다. 아름다운데 그 생명 하나하나의 이름을 모르는것이 아쉽다.. 동물 보감이라도 봐야하나?

ㅡ2014.5.1 이틀의 다이빙을 마치고 해변에 앉아있음. 바다. 바람이 많은 토포비치! 나비가 있고, 밤에는 별이 헤아릴 수없이 많은 곳! 음악이 늘 있는 곳!
내가 좋아하는것이 다 있다. 우리언니들이랑, 내 친구들이랑만 있으면 여긴 천국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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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토리아에서 새벽 5시 버스를 타고 어찌어찌 마푸투에 도착하니 저녁 6시였다. 나랑 요셉은 내리자마자 버스직원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토포로 바로 갈수있는 일종의 셔틀버스가 있는 파티마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파티마 게스트하우스가 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출발하는 토포행 셔틀을 예약하고는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새벽 5시 20분. 우린 버스를 놓친... 택시를 부랴부랴 타고 달려갔는데, 그 곳에서 버스를 탈수있었다. 반은 백인 여행자 반은 현지인들. 얼마나 꽉꽉채우거 짐을 가득 길었는지 맨뒤에 앉은 우리는 압사당할것같은 고통에서 11시간을 달렸다.
마푸토에 들어오는것만도 비자비가 7만원 버스택시비가 6만원돈. 들어오는길응 험난함 그자체...
그렇지만 도착하는 순간 모든 마음을 씻어주었다. 어디든 마음 주면 다 좋은거야. 바다를 보는순간 옷을 갈아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해운대바다같는데 파도며 하늘이며 스케일은 아프리카.
파도를 타다 멀미가 나서 잘 놀지도 못하고 나왔다. 그렇지만 그건의 피로는 바다속으로 휙! 아침을 안먹다가 여행지에서 먹으면서 오전내내 설사중인데, 그걸 알고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만 버스에서 내내 설사로 고생한지라~ 도착하자마자 햄버거 하나를 사먹고, 저녁에 시장으로 갔다. 시장은 내가 그리던 아프리카 흑인들의 놀이터. 어디서나 음악이 흐르고 춤이 있다. 흥겨운 마음에 들썩인다.
생선정식을 먹고 숙소에 들어오니 여긴 또 다른 세상이다.
백인 여행자들의 레스토랑.
흑인영화를 보다가 백인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그중에 서양인들과 어울리던 세명의 흑인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명에 내게 다가왔다.
같이 놀자고 지켜봤다고 좋아한다고. 자기집 가자고. 요셉과 나는 피곤하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 어디나 이런 애들이 있다. 인도에서도 마찬가지..그들은 매일밤 이곳에 와서 여행객 여자들을 찾는거겠지~
무튼 이상한 밤이 지나고 아침. 바다를 혼자 거닐렀다. 제주도 같기도 하다. 올레길을 걷다 뒤돌아 보면 내 발자욱이 하나둘 생기고 지워지고 하던 그 길. 이 곳 모래는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난다. 너무 얇아서 하늘을 비추는 유리가 되는데 걸을때도 빠끄닥 빠그닥 소리가 난다.
이 해변이 좋다.
고래상어를 못볼것같다. 오늘은.
비가 오다가 그쳤다가. 고래상어 냄새가 젛지 않다고 하는데, 게다 4명이 되야 출발인데 우리 둘밖에 신청자가 없는 상황.
오늘 여기서 이렇게 빈둥겨려도 좋기때문에 노프라브럼.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봐야지~
요셉덕을 잘 보고있다. 생각보다 독단적이지 않고 착한 아이라 같이 다니는데에도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각자여행 스터일을 존중하는 느낌이다.
이래서 사람은 격어봐야안다고~ 지금 요셉은 밥 먹고 블로그 정리중. 나는 또 설사하러..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녁에 수경을 만났다. 수경은 혼자서 두번째 아프리카 여행중이다. 모잠비크도 두번째.. 그녀와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고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은하수를 보았다. 보홀에서 반딧불 투어를 할때. 강위 카약에서 보던 별과 라오스 무앙응오이에서 보았던 간위 보트에서의 별. 그 만큼 그 보다 더 많은 별들이 손에 잡힐듯 지천에 널렸다.
아. 이 별을 보기 위해 내가 아프리카에 왔구나...
보는순간 은하수인걸 알았다. 동네 마실갔다 오는갈에 본 별이다. 별을 보기위해 어디론가 간것이 아니고...
이렇게 세상엔 원래 별들이 많았구나.. 새삼 존재하지만 보자 못했던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봐야지. 보기위해 왔으니..
세월호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이 시국에 이렇게 남의 나라에서 돈쓰고 앉아있으니 미안하기도하고.. 이렇게 웃고있는게 맞나싶기도 하다.

그렇게 아프리카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널부러져 앉아있다. 이 밤을 즐기며~
내일은 아침일찍 배타러 가니깐 얼릉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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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6 토포가는길

여행 2014. 4. 29. 05:17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을 가고있다.
세상밖으로 나오길 잘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다.
밖에 나가지도 않고 며칠을 선교사님댁에 있었고, 오늘에야 겨우 나와 모잠비크로 가는길이면서 아무것도 못봐놓고도 알수 있는것이있다. 이 남아공은 참 크다.
일단 하늘이 엄청 넓고 선명하다. 손에 잡힐것같은 하늘과 구름이 사아를 가리지 않고 끝없이 펼쳐져있다. 창 밖에 보이는 집과 집 사이의 거리나. 농장이나. 초원이나 모든것이 크고 넓다. 소들을 보고도 깜짝놀랐다. 소가 무지하게 크구나 한데, 무지하게 작은거다. 시아를 넓히면 엄청난 공간에 작은 소 몇십마리가 그냥 점같이 보이는 느낌이다.
정말 작은 나라에서 살고있었구나 싶다.
이 알수없는 공간감각은 그간 작은 나라에서 수없이 많은 건물들돠 차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왔기때문에 적응이 되지 않는것이다.
선교사님 댁에서 나오지 못하고 오일을 있은것도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다.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버스를 타려해도 당장 허허벌판 어딘가에서 시작해야할 판이니~ 버스가 있긴한걸까?
미니밴이나, 흑인택시나 뭐 이런것들이 있다는데.. 차 없이 살기 힘든 곳이다. 이곳도~
도심사막같다. 도시안에서도 걷다가 말라죽을지도 몰라ㅎㅎㅎㅎ
인도도 넓다 했지만, 여행자가 다니는 곳은 뻔하다. 인도는 게다 물어볼 사람이라도 있지 않나~
남아공은 또 하나 흑인반, 백인반..
흑인들은 정말 영화에 나오는 흑인들이랑 똑같다. 말투 걸음 모두 리드미컬하다. 백인도 진짜 영화에 나오는 백인들 같다.
둘이 교묘히 따로 노는 느낌도 영화랑 비슷하다.
길가에 앉아있는 가난해보이는 혹은 위험해 보이는 이들은 모두 흑인이다. 그렇다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이들 모두 백인은 아니다. 흑인도 잘 사는 사람이 많다. 대통령도 흑인이니까..
아프리카에 오길 잘했다. 시아가 넓어지고 있고, 생각이 다양해지는 기분이다.
인도 친구가 자꾸 "흑인을 만지지마. 너도 까매지니까, 까만건 나쁜거야" 라고 한다. 그래서 이미 나는 까맣다고 말해주었는데,
오늘은 백인을 만지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과일!! 어마어마하게 싸고 맛있다. 아보카도 10개가 2000원/ 자몽 스무개 정도 한망이 삼천원이다. 아보카도 좋아하는 소호언니가 엄청 좋아했을거야~

ㅡ잠비크 토포 해변으로 가는 케이프버스를 타고 가는길. 출발도 늦고, 도중에 사고도 났고.. 아마 해지고 마푸토에 떨어질듯한데, 혼자였으면 막막했을듯, 요셉이 있어서 다행이다. 2014,4,26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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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먼저 도착해 있는 덕에. 요하네스버그에서 별 무리 없이 요셉이 신세지고 있는 선교사님댁에 입성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선듯 받아주시는 그 마음에도 감동이지만,

매 끼니 차려주시는 화려한 식사와 과일들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이곳은 차가 없으면 나가기가 힘들어서 요셉과 나는 4일간 집 안에만 있는 중이다.(요셉은 8일째)

이렇게 저렇게 루트를 짜다가 요셉은 아무래도 많이 다니고 싶고, 나는 빨리 케이프타운으로 가서 선교사님이 하시는 활동에 봉사활동을 같이 하고 싶어서, 우리는 헤어지기로 했다.

요셉과 같이 다니면 확실히 좋을텐데, 아쉬운맘이 크다..


결국 나는 모잠비트 토푸 해변으로 가서 다이빙을 하고, 스와질랜드로 가서 이틀을 있다가. 더반으로 갔다가 케이프타운으로 내려 가는 것이다.


케이프타운까지 2주정도 잡고 있는데, 봉사활동을 길게 하게 되면 트럭킹하는 일정을 알수가 없어 조금 고민스럽다.


아무튼 이곳에 있는덕에 너무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놀랬다. 계속 설사중..살도 찌고 있다. 

얼른 집 밖에 나가서 아프리카를 느끼고싶다.


--


25일 지금. 요셉과 얘기해서 같이 다니기로 했다. 내게도 요셉에게도 좋은일.

26일 새벽에 프레토리아에서 마푸투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다. 5시 30분 출발...후덜덜.

선교사님이 데려다 주시기로 해서, 처음부터 쉬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정말 감사합니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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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 돌아오다.

동양인이 가지 않는 히피들, 음악인들의 게스트 하우스에 여정을 풀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상에 돌아오다.

           - 2013.3.19. 정전이 된 건물에 초들과 음악과 사람들과 영화같은 공간과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과 붉은 달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곳이 있다면 이곳일것 같다.

때때로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존재나 하는 것인지 잊고 몸만 움직이곤 하는데.

이곳에선 하루하루가 선명하다.

오늘은 뭘 먹었고 누구와 만나 무슨이야기를 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지.

모든 시간, 순간이 선명한데도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원숭이들이 내 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건물에서 같이 살고 있는 개들도 들여다 보고 나간다. 때론 내 발치에 눕기도 한다.

창을 열어두고 방문을 열어두고 음악을 틀고, 레바카페 사장님이 빌려준 하늘거리는 모기장을 바라본다.

원숭이들이 창에 메달려 들어올까 말까 나를 쳐다보는 이 말도 안되는 공간에, 음악이 흐른다.

오늘은 누구라도 사랑할수 있을것 같다.


헤어짐, 떠남이 정해져 있는 지금의 순간을 더 미루고싶어 발버둥 치는 중이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내방이 너무 좋다.

앞으로 내방을 다시 찾긴 힘들테니, 지금 이 순간을 더 즐겨야지.

                                                                                   -2013, 3, 24 아침. 원숭이가 병을 깼다 -


바람이 뺨을 머리카락을 흔들어 놓고, 모기장을 건들이고 방안의 날파리들이 춤을 추고, 새들이 지저귀고 원숭이들이 들여다보는 내 방에 음악이 흐른다.

부서진 의자에 앉아 힌디와 영어를 공부하다 찬찬히 눈을 감아본다.

바람이 시원하다. 점점 더워지던 차에 즐거운 일이다.

오늘은 해가 구름에 가려 썬라이즈를 보지 못했다. 대신 조금 서늘해진다.

바라나시에서 4월을 보내기로 한것이 더위를 고려치 않은 선택이라 어제만 해도 딸흘리다 후회했건만, 오늘은 다시 행복하다.

어제밤의 일이 꿈같다.

음악을 하는 이들이 문나에 모인다. 강렬한 기타소리, 바이올린소리, 풀룻. 그 속에서 노래를 했던것 같은데 잘부른건지, 정말 부르긴 한건지 잘 모르겠다. 꿈이구나 생각하기로 한다.

이렇게 매순간 나도모르게 강렬한 이끌림대로 나를 놓굎다. 만약 내가 그 프로들 사이에서 노래했다면, 그 또한 나의 무의식의 원함이었음을.

이렇게 하나씩 깨어지는 것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천천해 배워본다.

가끔 허세를 부려도 좋고, 모자라도 좋고, 겁내도, 질투해도, 상처받아도, 사랑해도, 사랑받아도,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을 해도, 모든것이 내가 억눌러온 눈치 보아오던 것이었다면 내가 내게 주어버린 모든 금기를 깨기로 한다.


알고보니 나는 허세있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바람. 바람이 너무 좋다. 바람이 느껴지는 순간 어찌할지 모를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혼자있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다. 이것은 혼자있을때 만이 아니다. 나는 때때로 사람들과 있을때도 정신을 놓는다.

느끼고, 보고, 느끼고, 생각없고. 멍하고... 이 순간은 사회생활할땐 금기된 행동이지만, 이곳에선 가능하다. 가능하다.

                                                                                    - 2014.3.25 아침 9시. 문나 내방


아침에 햇살에 눈부셔 눈이 떠지면,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 해뜨는것을 볼걸 하며 일어난다. 우선 창을 열어 빛과 바람을 맞이하고, 음악을 크게 틀고 방문을 열어둔다.

때때로 일찍 일어난 게스트들이 앉아 있거나, 요가를 하거나 개들이 나다니거나 원숭이가 어슬렁 거리는데 그 모든 풍경도 방안의 부서진 의자에 앉아 보면 모두 그림이거나 영화이거나...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10시쯤 밥 먹으러 나간다.

나가면서 만나는 영수(인도인 팔찌)와 만수(인도인, 짜이)와 마헨드라(인도인,음악상)에게 인사를 하고 안자니(JD의 가게)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메기라면은 30루피(500원) 어제는 이스라엘 친구와 비파사나 일본인 스님을 만나 함께 밥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면, 힌디수업을 하거나, 한국인들과 차 한잔과 함게 수다를 하거나 그냥 마헨드라 샵에서 음악을 들으며 멍때린다. 그곳은 사랑방이다.

요며칠은 수지침과 타로를 해주었더니 날 무슨 특별한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다. 시타르 선생인 아비섹은 내게 손 마사지를 받더니 매직 손이라며 극찬하고, 타로카드 복채로 정말 환상적인 음악을 선물해 주기도했다.

그의 사촌 동생 쓰리칸은 인도에서 만난 사람중 가장 잘 생겼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타블라악기의 훌륭한 연주자이다. 이렇게 노닥거리다 점심을 먹거나, 가트에 가거나 영수에게 가거나, 어제는 새로사귄 마크스(런던아이키가 198)와 밥을 먹고 집에 왔다. 오늘 만나서 영어책을 사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오면 주로 어두워진 후인데(중간에 해질때 와서 썬셋을 보긴 하지만) 게스트들이 모여서 잡담과 음악을 나눈다. 이 공간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전망과 건물의 그림민아 아니라 제각각 나라에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찾아온 이 히피들이 선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첨엔 늘 멀찍이서 관찰자 모습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는데, 이젠 이 속에 등러와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음악에 취해서 잠이 들고 아무것도 하지않는 바쁜 하루가 또 지나간다.

그리고 요즘엔 또 묘한 경험중인데, 한국인들이 "헤이유"를 유명한 사람으로 인지하는것이다. 의도치 않았는데, 나는 길게 있지도 않았는데 친해진 몇몇이 "아! 누나가(언니가) 헤이유 였어요?" 라곤 한다.

첨엔 썩 좋지 않았다. 내 마음대로 하고 있던 차에 누군가의 시선과 입에 오락거리며 타인의 시선, 날 바라보는 생각들이 의식이 되길 시작했으니깐. 그런데 그 또한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 나 아닌 이들의 생각이, 내가 나를 보는 생각보다 중요할리 없다.

나는 내가 지금 나를 보고 있는중이니깐 약간은 내공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면 그 소문을 즐기기로..


어제는 골루와 초투(문나 아이들)에게 아예 노트북을 맡겨 버렸다. 오늘은 찾아와야지. 

문나의 아이들은 총 넷인데, 반다나(결혼후 남편은 고아에 본인은 임신후 친정에 와있음)와 사다나(나랑 젤 친한아이. 내 힌디선생님) 골루, 초투이다.

난 이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

그리고 갓트에 나가서 디아를 팔고 있는 아이들.(랄뚜, 라울,로잇,사비나 남매/라삐뚜, 이시카, 히마 남매/청각장애 똑똑이 아시스, 내 보디가드 마니스) 을 너무 사랑한다. 너무 사랑한다.

마헨드라 샵에 어제 밤에 페인트칠을 했는데 짐 옮기는 것을 돕고, 색을 칠했다. 외관에 있는 간판같은 것은 내가 다 만들었음. ㅎㅎㅎ

어젠 타로를 봐주고 란이 울었다. 나랑얘기하다가 은주도 울었다. 오늘은 아무도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고 싶다.


                                  - 2014.3.26 Feist 의 음악을 첨 듣는데 내 여행의 가장 큰 낙이 되고 있다. 고마워 민아. 어젠                                민이가 내게 서운하다고 했다. 맘에 걸리고 미안하다. 그만큼 또 보고싶다. 이런친구가 내게 있                                 다는 것이 감사하다.


어제 마크스는 또 나타나지 않았다. 마크스랑 놀지 말아야지.

힌디를 조금 써먹었다. 란의 이야기를 들었다. 26일 네팔로 떠나는 이들을 배웅했다. 네팔에서 보자는 이들을 웃음으로 보냈다. 

포카라는 내가 여행중 꼭 가고 싶어하던곳중 한곳이다. 인도는 순위권 밖이었다. 인생이 참...

그래도 지금 하고싶은 일을 하기로 한다. 네팔을 못가더라도

마헨드라와 쭈에게 진심을 다해 팔찌를 선물했다.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지만 '제발'이라는 염원을 빌어본다.

사친(문나,인도인) 말로는 오스카(문나.런던인)가 날 좋아한다는데 그 덕에 몇일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며 잘 놀았다.

오스카는 문나에서 거의 중심. 왕이다. 그가 기타를 들고 나오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나중에 우린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마지막에 내가 떠날때 문 앞에서 눈물 글썽이며 가지말라고 해준 친구!) 하지만 음치인듯하다.

앨범을 만들고 있고, 내가 떠날즘엔 완성됐는데 듣진 못했다.

갓트를 걸어 시원라씨에 가다가 라주(인도인,가이드)를 만났다. 라주는 전에 바라나시 왔을때 날 구해준 아이. 나와의 약속을 깬적이 있어 뭐라고 했더니 이리저리 변명한다. 

오늘 5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상규와 효빈은 참 이쁜 아이들이다.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데, 밝고 착하고 건강하다. 점점 친해지고 있다. 그리고 맘이 간다. 상규가 머리를 잘랐는데 ㅎㅎㅎ 효빈이 정리해준덕에 꽤 괜찮다.

한밤중에 더워서 나갔더니 러시아 친구 로마가 굉장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와 짧은 영어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 순간이 무척 즐겁다. 그리고 로마가 자신이 만든 목걸이를 선물해 주었다.


아침엔 해뜨는것을 보았다. 내 중요한 일과중 하나다. 해뜨는것, 지는것을 보는일..너무 아름다워 급히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론 담을수가 없었다. 마리나가 내일 밤 기차를 끊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명한명 떠나고 있다. 이제 점점 더워지니까.

바라나시의 4월은 어떨까? 만약 문나에 사친과 오스카가 없었다면 나는 문나에 있지 않았을지도 그들이 만드는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그들이 개들을 돌봐주는 것도 좋다. 

                                                                                                - 3.27 아침해가 특별히 아름답다. 


사춘기 소녀가 된것처럼 마음이 흔들린다.

종일 선재(인도인.보트맨)네서 훌라를 치고, 고스톱을 가르쳐주고 7시에 라주를 만나 놀고, 새벽 1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 3.29일 / 28일 일을 정리중


사랑에 빠진것처럼 종일 마음이 흔들린다.

해가 뜨는 순간의 풍경과 소리들이 마음을 휘젓고 가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친구들이 인사를 하고 사랑을 느낀다. 

특정한 대상이 없는 사랑은 실체도 없이 자꾸만 마음을 설레게 한다.


뜨거운 열기 속 화장터의 타는 장작들도 그것을 바라보았던 그 날의 특별한 장소와 어두운 골목에서 자라난 인도 친구들과 사랑과 그들의 가슴설레임이 전달되어 어두운 겐지스강 갓트를 걷는 순간도 아무도 없는 어두목 동네 개들도 안개들도 모두 마음을 흔든다.

취하고싶은 맘에 숙소에서 음악을 듣고 얘기를 나누다 따로 올라온 옥상에서 듣던 나만의 노래도, 그 순간 함께했던 마리나도. 갑자기 나타나 "사랑에 빠진 어떤 이"의 이야기를 하는 사친도.. 

이 이상한 상상들과 공상들과, 나를 향한 호기심과 호감의 표정들도 모두 사랑에 빠진것같다.

나에게 삐진 이시카(갓트 소녀. 자꾸 뭘 사달라고 해서 친구는 그러는거 아니라고 했더니 삐졌다)도 모든 내 친구들이 다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다. 마음이 요동치고 생각이 흩어진다.

순간순간 눈물이 날것만 같다. 그렇게 하나씩 둘씩 흔들어대는 통에 사춘기 소녀가 된것같아 좋기도, 서글프기도 하다.

빨리 떠나야 하는 것인지 머물러도 좋은것인지 모르겠다. 

질투가 난다. 사랑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 3.31 멍하니 해뜨는걸 보고 짙은.을 듣는 아침 6시 30분


쓰리칸과의 드라이브 약속에 아비섹이 끼는 통에 오묘하고 재밌는 상황이 되었다. 아비섹이 5,6,7월에 독일에 간다고 꼭 오라고 하는데, 진정 가고싶다. 

이시카와 화해했다. 이시카는 늘 "give me" 라고 했는데, 나는 그것이 늘 싫었다. 이시카는 결국 나와 얘기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주변 친구들이 도왔지만 이틀째 나와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헤어지기전 내가 만든 팔찌를 선물로 주었다. 이시카가 겨우 억지로 화해해주는 척.하며 웃어주었다.

너무 어른스러워서 맘에 걸리던 아이가 억지로 허그하고 만져주고 뽀뽀해주었더니, 어린아이의 얼굴로 울어버렸다.

아. 이 아이도 아이... 아이의 얼굴로 돌아와있었다. 

이시카가 다 팔지 못하고 마지막 디아를 들고왔다. 팔아주지 않았다. 선재가 해 다진 7시 이후 바람 쏘일겸 배를 타자고 했다.

이시카의 마지막 디아는 결국 내가 샀다. "naver" 다음은 없다고 주의를 주었다. 고맙습니다. 라고 디아를 받으니, 부끄러운듯 돌아서며 "your welcome"이라고 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백번은 해주고 싶다.

배를 타고 야경을 보았다. 선재와 비제쓰는 "life is~"라며 말장난을 쳤다. 말장난의 수준이 역시 바라나시다.

"What is life"라니...

그리고 돌아와 화장터에 갔다. 란과 두시간을 앉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페페를 만났다.

낮엔 아시스의 팔을 치료해주었다. 

그리고 사다나와 나의 우정은 깊어지고 있다. 사다나가 날 보자마자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바라나시가 너무너무 좋아 어찌할바 모르는 내 맘에 기름을 붓고있다.

사랑의 Varanasi..

오스카와 9시에 만나 발 치료해 주기로 했다. 근데 방금 마니스(마헨드라 샵 동업자. 우리게스트 하우스 바로 옆집)을 만났는데 9시 반에 아내를 픽업해줘야 한다고 가게에 일찍 나가달라고 한다. 그래서 오스카를 좀 일찍 개워야겠다.

여기서 가게는 마헨드라 음악교실 과 옆집 마니스 가게. 마헨드라가 쭈와 여행가 있는 사이 우리가(마니서,아시스,나, 효빈,상규) 봐주고 있다.

9시쯤 나가야하니까 8시 30분에 오스카를 깨워야겠다.

                                                        - 14. 4.1 아 오늘이 만우절이구나! -


4월 14일엔 용욱, 창민이 떠났다.

어제는 선민이 떠났다.

선재의 보트에서 치킨을 먹었다.

그리고 한사람의 어린시절 사랑을 들었다.

돌아와서 문나밑에서 푸자를 구경하다 마니스를 만났다. 

꼬맹이 마니스는 내 보디가드.

어제는 경란이 돌아왔다. 경란은 바라나시를 떠났다가 내가 불러들였다..ㅎㅎ 다시

그녀와의 우정이 쭈와의 우정만큼 단단해 지고 있다

2015년 10월의 마지막날. 다시 바라나시에서 만나기로 했다.

                                                                         - 4.16. 오늘은 새로운 기분을 느껴야지. 그리고 담배... 자꾸만                                                                                     피게 되는데 위험하다!! ㅋㅋㅋ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 강가샤워를 하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겐지스강의 썬라이즈를 강속에서 보는것또한 특별한 경험이다.

어제 마헨드라가 팔찌를 주었다. 사비나가 팽이를 선물했다. 이 작은 아이가 주는 감동이 무엇보다 커서 가슴이 애리다.

누구는 내 여권을 찢어 겐지스강에 뿌리겠다고 영원히 바라나시에 있으라고 협박하고, 누구는 내가 자신을 떠나니 신이 나를 떠날거라고 협박한다. 

"헤이유! 하와유"라고 부를 사람이 없어 서운하다며.. 인사하고 돌아서는 뒷통수에 크게 소리 쳐주던 친구들.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언제나 내가 한 것 이상으로 과하게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친구들이 보고싶다.


강가샤워를 하며 기도했다. 한국에서 침몰된 배안의 사람들. 한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살아있기를...

바라나시 사람들.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기를. 

그리고 내가, 다시 돌아오기를..

사랑은 시도때도 없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모두들 행복하기를...

떠나는 마음이 아쉬움보다 기대로 가득찬다. 떠날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때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인도영화를 보았다.

갓트에서 내 작은 컴퓨터로 아이들이 모여 영화를 봤는데, 소리도 작고, 화면도 작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 4.18 바라나시를 떠나기 하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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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그라에서 하루를 보내고, 마투라에 입성했다.

우다이푸르에서 알게된 한국인이 초대해줘서 카카오톡 단체방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마침 홀리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마투라로 가려던 내게 단비같은 소식. 

한국인 한분이 그곳에 터를 잡고 있었던 것.(고객님. 아직도 연락하는 아저씨..ㅎㅎ 좋은분이다. 알고보면)

그곳에 사람들이 마구 몰리기로 하고. 나 역시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마투라로 갔다.


마투라에서 고객님과 유니(콜카타에서 만나서 내 좋은 친구가 된 아이. 내가 꼬셔서 학교 휴학하고 아직도 인도 여행중이다..ㅎㅎ)와 제일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요셉을 만났다.(이 밀린 포스팅은 남아공에서 하고 있는데, 요셉이 같이 있다ㅎㅎ 요셉 덕에 그 무섭다는 요하네스버그에 좋은 선교사님 댁에 며칠 신세지게 되었음. 인연은 참 신기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디팍과 라이언을 만났다.

디팍은 인도 델리대학생으로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지낼것만 같다.


그리고 이쁜 친구들!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너무 착한 애들이라 꼭 다시 만나고싶다.


사방에서 물감을 뿌리고 색가루를 뿌리고. 

남자들이 만저대고.. 그래도 역시 홀리는 홀리라며..

겁없이 들어간 브린다반 탬플에서는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꽃가루. 가루들.. 아 정말 

제대로 홀리 축제를 느끼고 말았어!!


여행은 역시 사람이 반인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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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4.15 타지마할.

여행 2014. 4. 23. 19:04

인도하면 타지마할이니까.. 일단 외관 죽임. 사람 겁내 많음. 벽에 기대서 자면 너무너무너무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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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이푸에서의 마지막 밤은 최고의 이벤트.평소 즐겨찾던 나만의 자리 옆집 친구의 초대로 그 집에서 차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다. 단 둘이! 엄청 좋은 집이다!!
담에 꼭 또 찾아가야지~ 언니들이 알면 ㅋㅋㅋ
그리고 칠레 친구인 마리아(세계여행중)와 둘이 케이블카 야경 보러 갔다가 마리아는 기차시간이 나보다 일러서 먼저 내려가고. 나는 우연히 중국 무리에 끼어서 아주 부자 아저씨들이 아주 멋진 우다이푸르의 레스토랑에서 밥 사주셨다. 치킨 탄두리. 쇼면. 원없이 먹었음. 쓸데없던 중국어가 조금 나오니 더 즐거워 하며 사주심. 역시 사람은 뭐든 배워야한다~ ㅎㅎ
그리고 자이푸르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녀와 그녀 어머니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내가 방을 구하기 전까지! 너무 가고싶었는데 마침 같이 기차탄 일본인들과 선약을 해서 셋이 이동하게 되었다. 그녀와 연락이 끊긴것이 너무 아쉽다.

자이푸르! 이곳은 이틀 있었다.사실 자이푸르는 너무 크고 개발된 도시에다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특별하게 좋은 느낌은 없는데, 그럼에도 나는 콜커타 샨티단 봉사활동 이후로 가장 큰 행복을 느꼈다.
첫날 일본인들과 영화약속(가장큰 영화관) 을 하고 그 잠깐 사이에 혼자 핑크시티를 걷다가 아무래도 전망이 보고싶어서 허름한 건물옥상애 올랐는데. 그 밑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거다. 아래건물 옥상에서 살고있던 사람들인데, 그녀들(남자들은 다 일가고)이 날 집에 초대했다. 사진찍고 놀고.. 다음날 오겠다 약속하고. 영화보고 하루가 끝!
다음날인 어제. 시티펠러스 갔다가 그녀들 집으로 가서 인사하고 뒤에 보이는 나하르가 포르에 갔는데 가는 길이 가파르고 길다. 꼬불꼬불. 근데 별로 안힘들었다. 여행의 체력인가?
그 길에서 나의 장소를 찾았다.
moti singh
Raj kanwer
saurave
pooja
karan
싱. 가족. 잊지 말아야지. 지나가는 나를 잡아 세워 초대하고 같이 밥 먹고. 차마시고 까불고 놀고. 그 아름다운 집! 그리고 내게 가족이 되어주겠다던 마음씨. 나도 모르게 울컥 해버린 그 장소.
많이 보고싶을것같아.
그리고 릭샤타고 돌아온 숙소에서 다들 잠든 시간에 어디선가 기타 소리가 들렸다. 이스라엘 친구 이단. 나만의 콘서트와 이단이 찍은 사진들을 보고 히히닥 거리고 함께 담배한대 피던 어제의 밤이. 꼭 꿈만 같다.
그리고 그는 아침일찍 또났다. 배웅을 못해서 아쉽다. 자이푸르는 내게 헤어짐이 아쉬운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다시 볼수 없을 지 모르는 사람들.
우다이푸르 친구랑 자이푸르 가족들이랑 이단은 진짜 꼭 또 보고싶은데..
나는 오늘 저녁에 아그라로 간다. 타지마할 뿐이겠지만. 그리고 다음날은 홀리를 위해 마투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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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크게 듣고, 우다이푸르에서 가장 편한 장소에 쳐들어와(정말 쳐들어왔음. 다들 자는 시간이니깐) 소니를 깨우고. 쏘니가 샤워하길 기다리는 동안 좁은 골목밖 마루바닥에 앉아 마을 사람들과 눈인사 하는일이 참 좋다.
ㅡ 3/8 오전 9시

종일 마크랑 같이 다니는 중이다. 마크는 필리핀 출신 미국 사람으로. 간호사다. 키는 나보다 더 작은데, 가오 하나만은 끝내준다. 폼생폼사. 카메라를 메고 다닌다. 친구들이 다 떠나고 캐나다 친구들이 같이 댄싱플로워 가겠냐고 했는데, 사실 이 친구랑 먼저 작은 호수에 가겠다 해서 거절했다.결론을 말하자면 아주 잘했다. 하루종일 영어로 말한것도 좋았지만(확실히 기분안나쁘게 수정해줘서 공부시켜주는 타입) 호수에 가서 같이 먹은 로컬 콜드 커피(아이스크림 들었음) 너무 맛있었고, 소니네 가서 한 해나도 좋았는데, 지금이 제일 보람되다. 자기 게스트하우스에 카메라 두고 왔다고 같이 거재서 갔더니. 환상이다. 1500루피(3만원) 전망죽이는 방에서 며칠을 지내고 있엇다니!! 뭘 3먼원애 그러냐고? 나는 하루 230루피(4600원) 조식 포함에서 지내는 중이다.
근데 내 방이 너무 좋다.암튼 그 방을 구경하고는 건너편 듣보잡 어느 호텔(Amet Haveli)에 들어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전망 진짜 죽인다. 더 놀라운것은 인디아 빅 페밀리들의 고급스러움이다이렇게 하나 도 배운다. 어느나라건 가난한 로컬이나 투어리스트의 삶만이 아니라 부자들의 삶도 겪어봐야갰다. 그래야 제대로 아는것이지~
아무튼 마크덕에 신세계 인디아를 보았으니 이 또한 해피하다. 매일이 스페셜하구나~^^

종일 혼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갓트에 나갔다. 작은 호수의 갓트는 바라나시의 것과 같지 않지만 햇살을 피할수있는 작은 은신처(신전앞 나물 그늘)에 앉아 시간을 떼웠다. 그리고 기차역 가서 내일 밤 출발해서 12일 자이푸르 도착하는 기차와 14일 아그라 도착. 15일 마투라 도착 기차를 끊었다. 마투라는 홀리페스티발이 인도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
그리고 또 간단한 로컬 식사를 사들고 같은 자리에 앉았다가 마크(필리핀출신 미국 간호사 남)을 만났다. 그와 함께 저녁도 먹고. 7시에 시작하는 댄싱 쇼도 보았다. 마크는 오늘 저녁에 아그라로 가는 참이다. 이제 동행자간의 헤어짐은 큰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허세남 마크가 그리울것이다.
마크와 해어지고 숙소에 들어왔다. 늘 동행이 떠나면 이상하게 또 다른 동행이 생기는데, 이번엔 마리아다. 마리아는 칠레 친구로 세계 여행중이다. 집도, 회사도 다 정리하고 일년정도 예상후 나왔다. 나와 비슷해서 우린 한참 수다 떨었다. 그리고 꼭 또 만나자고~ 우선 내일 썬쎗 포인트를 가기로 했다.
그리고 9시 반쯤에 다시 갓트에 혼자나갔다.
그것에서 17살의 브루. 를 만났다. 어쩐지 슬퍼보였다. 집이 가난하다고, 학생인데 대학은 못간다고. 파이터인데 라자스탄 챔피언이라고 한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당신의 삶을 사랑하냐고.. 그 친구가 물었다.
때때로 문제가 없냐고도 물었다.
왠지 세상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듯한 질문에 거짓말을 말하고 싶진 않았다.
돈도, 직업도, 부모님도 없지만. 나는 행복하다고. 사실 옛날엔 슬펐는데, 지금은 행복하다고.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그렇게 나도 내 마음을 확인하듯 찬찬히 말하고 있었다. 우린 더듬더듬 어떤 아저씨가 끼어들기 전까지 한참 대화를 했다.
브루가 악수를 청했다(사실 인도남이 여자에게 청하는 악수는 성적 뉘앙스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보자마자 청하는 사람의 악수는 거절하지만 대화를 하고 친한 사람들 악수는 대부분 거절하지 않는다) 굿나잇과 동시에 악수에 응하자 그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에 대는 것이었다. 그 정중함에 나도 모르게 놀라버렸다. 손키스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 사람들이 예의를 갖춰 경건함을 표시하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울컥 한 기분이었다.
이 한밤중에 밖에 나가다니 미친짓이다. 브루가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르고, 사실은 나쁜 아이라 해코지 할 확률도 있고. 그럼에도 이 밤의 브루와의 만남은 참 따뜻한 경험이었다.

때때로 이런 소중한 경험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나올때가 있다. 그럴땐 나는 앞으로 어찌해야할질 모륵겠다. 내키는 대로 했다가는 문제가 될지 모르잖는가? 오늘만해도 갓트에 있다 어떤 현지인의 초대로 아무도 없는 레스토랑 옥상에서 짜이를 얻어먹었는데, 이것을 알면 우리 언니는 얼마나 걱정을 할것이며, 소호언니는 얼마나 화를 낼까? 그런데 나는 지금껏 수십잔의 짜이를 얻어먹었다. ㅎㅎ 이갓이 단지 행운이라는 갓을 안다. 재수없으면 단 한잔의 짜이에 이상한게 타있어서 쥐도새도 모르게 나쁜일을 당할수도 있다. 조심 또 조심 해야지. 그리고 이 행운이 제발 지속 되기를...
ㅡ 3/10. 밤

우다이푸르에서 첮아낸 내 최고의 자리에 앉아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았다. 12시쯤 나와서 음악을 듣고 지나다니는 사람들과의 짤막한 만남도 즐기고..
어제 잠깐 만난 옆집 사는 총각 제이의 초대로 그의 집에 들어갔다. 어제만해도 조심하겠다 다짐했는데, 밥도 얻어먹고 같이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한시간동안 같이 놀다 막나왔다. 제이의 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의 바로 옆이다. 부럽다. 호수앞 집이라니~
지금도 나와서 전화번호를 묻는다. 제이는 참 착한 청년이다!!
암튼 언니들이 알면 아주 경을 칠일이다.
하지만 이 곳이 너무 좋다.
ㅡ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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