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먼저 도착해 있는 덕에. 요하네스버그에서 별 무리 없이 요셉이 신세지고 있는 선교사님댁에 입성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선듯 받아주시는 그 마음에도 감동이지만,

매 끼니 차려주시는 화려한 식사와 과일들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이곳은 차가 없으면 나가기가 힘들어서 요셉과 나는 4일간 집 안에만 있는 중이다.(요셉은 8일째)

이렇게 저렇게 루트를 짜다가 요셉은 아무래도 많이 다니고 싶고, 나는 빨리 케이프타운으로 가서 선교사님이 하시는 활동에 봉사활동을 같이 하고 싶어서, 우리는 헤어지기로 했다.

요셉과 같이 다니면 확실히 좋을텐데, 아쉬운맘이 크다..


결국 나는 모잠비트 토푸 해변으로 가서 다이빙을 하고, 스와질랜드로 가서 이틀을 있다가. 더반으로 갔다가 케이프타운으로 내려 가는 것이다.


케이프타운까지 2주정도 잡고 있는데, 봉사활동을 길게 하게 되면 트럭킹하는 일정을 알수가 없어 조금 고민스럽다.


아무튼 이곳에 있는덕에 너무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놀랬다. 계속 설사중..살도 찌고 있다. 

얼른 집 밖에 나가서 아프리카를 느끼고싶다.


--


25일 지금. 요셉과 얘기해서 같이 다니기로 했다. 내게도 요셉에게도 좋은일.

26일 새벽에 프레토리아에서 마푸투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다. 5시 30분 출발...후덜덜.

선교사님이 데려다 주시기로 해서, 처음부터 쉬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정말 감사합니다요...ㅜㅜ

Posted by heyusea
,

바라나시에 돌아오다.

동양인이 가지 않는 히피들, 음악인들의 게스트 하우스에 여정을 풀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상에 돌아오다.

           - 2013.3.19. 정전이 된 건물에 초들과 음악과 사람들과 영화같은 공간과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과 붉은 달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곳이 있다면 이곳일것 같다.

때때로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존재나 하는 것인지 잊고 몸만 움직이곤 하는데.

이곳에선 하루하루가 선명하다.

오늘은 뭘 먹었고 누구와 만나 무슨이야기를 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지.

모든 시간, 순간이 선명한데도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원숭이들이 내 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건물에서 같이 살고 있는 개들도 들여다 보고 나간다. 때론 내 발치에 눕기도 한다.

창을 열어두고 방문을 열어두고 음악을 틀고, 레바카페 사장님이 빌려준 하늘거리는 모기장을 바라본다.

원숭이들이 창에 메달려 들어올까 말까 나를 쳐다보는 이 말도 안되는 공간에, 음악이 흐른다.

오늘은 누구라도 사랑할수 있을것 같다.


헤어짐, 떠남이 정해져 있는 지금의 순간을 더 미루고싶어 발버둥 치는 중이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내방이 너무 좋다.

앞으로 내방을 다시 찾긴 힘들테니, 지금 이 순간을 더 즐겨야지.

                                                                                   -2013, 3, 24 아침. 원숭이가 병을 깼다 -


바람이 뺨을 머리카락을 흔들어 놓고, 모기장을 건들이고 방안의 날파리들이 춤을 추고, 새들이 지저귀고 원숭이들이 들여다보는 내 방에 음악이 흐른다.

부서진 의자에 앉아 힌디와 영어를 공부하다 찬찬히 눈을 감아본다.

바람이 시원하다. 점점 더워지던 차에 즐거운 일이다.

오늘은 해가 구름에 가려 썬라이즈를 보지 못했다. 대신 조금 서늘해진다.

바라나시에서 4월을 보내기로 한것이 더위를 고려치 않은 선택이라 어제만 해도 딸흘리다 후회했건만, 오늘은 다시 행복하다.

어제밤의 일이 꿈같다.

음악을 하는 이들이 문나에 모인다. 강렬한 기타소리, 바이올린소리, 풀룻. 그 속에서 노래를 했던것 같은데 잘부른건지, 정말 부르긴 한건지 잘 모르겠다. 꿈이구나 생각하기로 한다.

이렇게 매순간 나도모르게 강렬한 이끌림대로 나를 놓굎다. 만약 내가 그 프로들 사이에서 노래했다면, 그 또한 나의 무의식의 원함이었음을.

이렇게 하나씩 깨어지는 것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천천해 배워본다.

가끔 허세를 부려도 좋고, 모자라도 좋고, 겁내도, 질투해도, 상처받아도, 사랑해도, 사랑받아도, 말을 하지 않아도, 말을 해도, 모든것이 내가 억눌러온 눈치 보아오던 것이었다면 내가 내게 주어버린 모든 금기를 깨기로 한다.


알고보니 나는 허세있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바람. 바람이 너무 좋다. 바람이 느껴지는 순간 어찌할지 모를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혼자있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게 있는다. 이것은 혼자있을때 만이 아니다. 나는 때때로 사람들과 있을때도 정신을 놓는다.

느끼고, 보고, 느끼고, 생각없고. 멍하고... 이 순간은 사회생활할땐 금기된 행동이지만, 이곳에선 가능하다. 가능하다.

                                                                                    - 2014.3.25 아침 9시. 문나 내방


아침에 햇살에 눈부셔 눈이 떠지면,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 해뜨는것을 볼걸 하며 일어난다. 우선 창을 열어 빛과 바람을 맞이하고, 음악을 크게 틀고 방문을 열어둔다.

때때로 일찍 일어난 게스트들이 앉아 있거나, 요가를 하거나 개들이 나다니거나 원숭이가 어슬렁 거리는데 그 모든 풍경도 방안의 부서진 의자에 앉아 보면 모두 그림이거나 영화이거나...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10시쯤 밥 먹으러 나간다.

나가면서 만나는 영수(인도인 팔찌)와 만수(인도인, 짜이)와 마헨드라(인도인,음악상)에게 인사를 하고 안자니(JD의 가게)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메기라면은 30루피(500원) 어제는 이스라엘 친구와 비파사나 일본인 스님을 만나 함께 밥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면, 힌디수업을 하거나, 한국인들과 차 한잔과 함게 수다를 하거나 그냥 마헨드라 샵에서 음악을 들으며 멍때린다. 그곳은 사랑방이다.

요며칠은 수지침과 타로를 해주었더니 날 무슨 특별한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다. 시타르 선생인 아비섹은 내게 손 마사지를 받더니 매직 손이라며 극찬하고, 타로카드 복채로 정말 환상적인 음악을 선물해 주기도했다.

그의 사촌 동생 쓰리칸은 인도에서 만난 사람중 가장 잘 생겼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타블라악기의 훌륭한 연주자이다. 이렇게 노닥거리다 점심을 먹거나, 가트에 가거나 영수에게 가거나, 어제는 새로사귄 마크스(런던아이키가 198)와 밥을 먹고 집에 왔다. 오늘 만나서 영어책을 사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오면 주로 어두워진 후인데(중간에 해질때 와서 썬셋을 보긴 하지만) 게스트들이 모여서 잡담과 음악을 나눈다. 이 공간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전망과 건물의 그림민아 아니라 제각각 나라에서 어떻게 알고 왔는지 찾아온 이 히피들이 선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첨엔 늘 멀찍이서 관찰자 모습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는데, 이젠 이 속에 등러와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음악에 취해서 잠이 들고 아무것도 하지않는 바쁜 하루가 또 지나간다.

그리고 요즘엔 또 묘한 경험중인데, 한국인들이 "헤이유"를 유명한 사람으로 인지하는것이다. 의도치 않았는데, 나는 길게 있지도 않았는데 친해진 몇몇이 "아! 누나가(언니가) 헤이유 였어요?" 라곤 한다.

첨엔 썩 좋지 않았다. 내 마음대로 하고 있던 차에 누군가의 시선과 입에 오락거리며 타인의 시선, 날 바라보는 생각들이 의식이 되길 시작했으니깐. 그런데 그 또한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 나 아닌 이들의 생각이, 내가 나를 보는 생각보다 중요할리 없다.

나는 내가 지금 나를 보고 있는중이니깐 약간은 내공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면 그 소문을 즐기기로..


어제는 골루와 초투(문나 아이들)에게 아예 노트북을 맡겨 버렸다. 오늘은 찾아와야지. 

문나의 아이들은 총 넷인데, 반다나(결혼후 남편은 고아에 본인은 임신후 친정에 와있음)와 사다나(나랑 젤 친한아이. 내 힌디선생님) 골루, 초투이다.

난 이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고 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

그리고 갓트에 나가서 디아를 팔고 있는 아이들.(랄뚜, 라울,로잇,사비나 남매/라삐뚜, 이시카, 히마 남매/청각장애 똑똑이 아시스, 내 보디가드 마니스) 을 너무 사랑한다. 너무 사랑한다.

마헨드라 샵에 어제 밤에 페인트칠을 했는데 짐 옮기는 것을 돕고, 색을 칠했다. 외관에 있는 간판같은 것은 내가 다 만들었음. ㅎㅎㅎ

어젠 타로를 봐주고 란이 울었다. 나랑얘기하다가 은주도 울었다. 오늘은 아무도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고 싶다.


                                  - 2014.3.26 Feist 의 음악을 첨 듣는데 내 여행의 가장 큰 낙이 되고 있다. 고마워 민아. 어젠                                민이가 내게 서운하다고 했다. 맘에 걸리고 미안하다. 그만큼 또 보고싶다. 이런친구가 내게 있                                 다는 것이 감사하다.


어제 마크스는 또 나타나지 않았다. 마크스랑 놀지 말아야지.

힌디를 조금 써먹었다. 란의 이야기를 들었다. 26일 네팔로 떠나는 이들을 배웅했다. 네팔에서 보자는 이들을 웃음으로 보냈다. 

포카라는 내가 여행중 꼭 가고 싶어하던곳중 한곳이다. 인도는 순위권 밖이었다. 인생이 참...

그래도 지금 하고싶은 일을 하기로 한다. 네팔을 못가더라도

마헨드라와 쭈에게 진심을 다해 팔찌를 선물했다.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지만 '제발'이라는 염원을 빌어본다.

사친(문나,인도인) 말로는 오스카(문나.런던인)가 날 좋아한다는데 그 덕에 몇일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며 잘 놀았다.

오스카는 문나에서 거의 중심. 왕이다. 그가 기타를 들고 나오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나중에 우린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마지막에 내가 떠날때 문 앞에서 눈물 글썽이며 가지말라고 해준 친구!) 하지만 음치인듯하다.

앨범을 만들고 있고, 내가 떠날즘엔 완성됐는데 듣진 못했다.

갓트를 걸어 시원라씨에 가다가 라주(인도인,가이드)를 만났다. 라주는 전에 바라나시 왔을때 날 구해준 아이. 나와의 약속을 깬적이 있어 뭐라고 했더니 이리저리 변명한다. 

오늘 5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상규와 효빈은 참 이쁜 아이들이다.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데, 밝고 착하고 건강하다. 점점 친해지고 있다. 그리고 맘이 간다. 상규가 머리를 잘랐는데 ㅎㅎㅎ 효빈이 정리해준덕에 꽤 괜찮다.

한밤중에 더워서 나갔더니 러시아 친구 로마가 굉장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와 짧은 영어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 순간이 무척 즐겁다. 그리고 로마가 자신이 만든 목걸이를 선물해 주었다.


아침엔 해뜨는것을 보았다. 내 중요한 일과중 하나다. 해뜨는것, 지는것을 보는일..너무 아름다워 급히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론 담을수가 없었다. 마리나가 내일 밤 기차를 끊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명한명 떠나고 있다. 이제 점점 더워지니까.

바라나시의 4월은 어떨까? 만약 문나에 사친과 오스카가 없었다면 나는 문나에 있지 않았을지도 그들이 만드는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그들이 개들을 돌봐주는 것도 좋다. 

                                                                                                - 3.27 아침해가 특별히 아름답다. 


사춘기 소녀가 된것처럼 마음이 흔들린다.

종일 선재(인도인.보트맨)네서 훌라를 치고, 고스톱을 가르쳐주고 7시에 라주를 만나 놀고, 새벽 1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 3.29일 / 28일 일을 정리중


사랑에 빠진것처럼 종일 마음이 흔들린다.

해가 뜨는 순간의 풍경과 소리들이 마음을 휘젓고 가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친구들이 인사를 하고 사랑을 느낀다. 

특정한 대상이 없는 사랑은 실체도 없이 자꾸만 마음을 설레게 한다.


뜨거운 열기 속 화장터의 타는 장작들도 그것을 바라보았던 그 날의 특별한 장소와 어두운 골목에서 자라난 인도 친구들과 사랑과 그들의 가슴설레임이 전달되어 어두운 겐지스강 갓트를 걷는 순간도 아무도 없는 어두목 동네 개들도 안개들도 모두 마음을 흔든다.

취하고싶은 맘에 숙소에서 음악을 듣고 얘기를 나누다 따로 올라온 옥상에서 듣던 나만의 노래도, 그 순간 함께했던 마리나도. 갑자기 나타나 "사랑에 빠진 어떤 이"의 이야기를 하는 사친도.. 

이 이상한 상상들과 공상들과, 나를 향한 호기심과 호감의 표정들도 모두 사랑에 빠진것같다.

나에게 삐진 이시카(갓트 소녀. 자꾸 뭘 사달라고 해서 친구는 그러는거 아니라고 했더니 삐졌다)도 모든 내 친구들이 다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다. 마음이 요동치고 생각이 흩어진다.

순간순간 눈물이 날것만 같다. 그렇게 하나씩 둘씩 흔들어대는 통에 사춘기 소녀가 된것같아 좋기도, 서글프기도 하다.

빨리 떠나야 하는 것인지 머물러도 좋은것인지 모르겠다. 

질투가 난다. 사랑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 3.31 멍하니 해뜨는걸 보고 짙은.을 듣는 아침 6시 30분


쓰리칸과의 드라이브 약속에 아비섹이 끼는 통에 오묘하고 재밌는 상황이 되었다. 아비섹이 5,6,7월에 독일에 간다고 꼭 오라고 하는데, 진정 가고싶다. 

이시카와 화해했다. 이시카는 늘 "give me" 라고 했는데, 나는 그것이 늘 싫었다. 이시카는 결국 나와 얘기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주변 친구들이 도왔지만 이틀째 나와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 헤어지기전 내가 만든 팔찌를 선물로 주었다. 이시카가 겨우 억지로 화해해주는 척.하며 웃어주었다.

너무 어른스러워서 맘에 걸리던 아이가 억지로 허그하고 만져주고 뽀뽀해주었더니, 어린아이의 얼굴로 울어버렸다.

아. 이 아이도 아이... 아이의 얼굴로 돌아와있었다. 

이시카가 다 팔지 못하고 마지막 디아를 들고왔다. 팔아주지 않았다. 선재가 해 다진 7시 이후 바람 쏘일겸 배를 타자고 했다.

이시카의 마지막 디아는 결국 내가 샀다. "naver" 다음은 없다고 주의를 주었다. 고맙습니다. 라고 디아를 받으니, 부끄러운듯 돌아서며 "your welcome"이라고 했다. 

사랑한다는 말을 백번은 해주고 싶다.

배를 타고 야경을 보았다. 선재와 비제쓰는 "life is~"라며 말장난을 쳤다. 말장난의 수준이 역시 바라나시다.

"What is life"라니...

그리고 돌아와 화장터에 갔다. 란과 두시간을 앉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페페를 만났다.

낮엔 아시스의 팔을 치료해주었다. 

그리고 사다나와 나의 우정은 깊어지고 있다. 사다나가 날 보자마자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바라나시가 너무너무 좋아 어찌할바 모르는 내 맘에 기름을 붓고있다.

사랑의 Varanasi..

오스카와 9시에 만나 발 치료해 주기로 했다. 근데 방금 마니스(마헨드라 샵 동업자. 우리게스트 하우스 바로 옆집)을 만났는데 9시 반에 아내를 픽업해줘야 한다고 가게에 일찍 나가달라고 한다. 그래서 오스카를 좀 일찍 개워야겠다.

여기서 가게는 마헨드라 음악교실 과 옆집 마니스 가게. 마헨드라가 쭈와 여행가 있는 사이 우리가(마니서,아시스,나, 효빈,상규) 봐주고 있다.

9시쯤 나가야하니까 8시 30분에 오스카를 깨워야겠다.

                                                        - 14. 4.1 아 오늘이 만우절이구나! -


4월 14일엔 용욱, 창민이 떠났다.

어제는 선민이 떠났다.

선재의 보트에서 치킨을 먹었다.

그리고 한사람의 어린시절 사랑을 들었다.

돌아와서 문나밑에서 푸자를 구경하다 마니스를 만났다. 

꼬맹이 마니스는 내 보디가드.

어제는 경란이 돌아왔다. 경란은 바라나시를 떠났다가 내가 불러들였다..ㅎㅎ 다시

그녀와의 우정이 쭈와의 우정만큼 단단해 지고 있다

2015년 10월의 마지막날. 다시 바라나시에서 만나기로 했다.

                                                                         - 4.16. 오늘은 새로운 기분을 느껴야지. 그리고 담배... 자꾸만                                                                                     피게 되는데 위험하다!! ㅋㅋㅋ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 강가샤워를 하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겐지스강의 썬라이즈를 강속에서 보는것또한 특별한 경험이다.

어제 마헨드라가 팔찌를 주었다. 사비나가 팽이를 선물했다. 이 작은 아이가 주는 감동이 무엇보다 커서 가슴이 애리다.

누구는 내 여권을 찢어 겐지스강에 뿌리겠다고 영원히 바라나시에 있으라고 협박하고, 누구는 내가 자신을 떠나니 신이 나를 떠날거라고 협박한다. 

"헤이유! 하와유"라고 부를 사람이 없어 서운하다며.. 인사하고 돌아서는 뒷통수에 크게 소리 쳐주던 친구들.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언제나 내가 한 것 이상으로 과하게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친구들이 보고싶다.


강가샤워를 하며 기도했다. 한국에서 침몰된 배안의 사람들. 한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살아있기를...

바라나시 사람들.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기를. 

그리고 내가, 다시 돌아오기를..

사랑은 시도때도 없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모두들 행복하기를...

떠나는 마음이 아쉬움보다 기대로 가득찬다. 떠날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때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인도영화를 보았다.

갓트에서 내 작은 컴퓨터로 아이들이 모여 영화를 봤는데, 소리도 작고, 화면도 작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 4.18 바라나시를 떠나기 하루전



Posted by heyusea
,

아아그라에서 하루를 보내고, 마투라에 입성했다.

우다이푸르에서 알게된 한국인이 초대해줘서 카카오톡 단체방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마침 홀리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마투라로 가려던 내게 단비같은 소식. 

한국인 한분이 그곳에 터를 잡고 있었던 것.(고객님. 아직도 연락하는 아저씨..ㅎㅎ 좋은분이다. 알고보면)

그곳에 사람들이 마구 몰리기로 하고. 나 역시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마투라로 갔다.


마투라에서 고객님과 유니(콜카타에서 만나서 내 좋은 친구가 된 아이. 내가 꼬셔서 학교 휴학하고 아직도 인도 여행중이다..ㅎㅎ)와 제일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요셉을 만났다.(이 밀린 포스팅은 남아공에서 하고 있는데, 요셉이 같이 있다ㅎㅎ 요셉 덕에 그 무섭다는 요하네스버그에 좋은 선교사님 댁에 며칠 신세지게 되었음. 인연은 참 신기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디팍과 라이언을 만났다.

디팍은 인도 델리대학생으로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지낼것만 같다.


그리고 이쁜 친구들! 이름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너무 착한 애들이라 꼭 다시 만나고싶다.


사방에서 물감을 뿌리고 색가루를 뿌리고. 

남자들이 만저대고.. 그래도 역시 홀리는 홀리라며..

겁없이 들어간 브린다반 탬플에서는 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꽃가루. 가루들.. 아 정말 

제대로 홀리 축제를 느끼고 말았어!!


여행은 역시 사람이 반인것같아!! 









Posted by heyusea
,